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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생태환경부는 12일(현지시간) “케리 특사가 오는 16~19일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은 기후변화 대응 협력과 관련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미 정부 관료를 인용해 케리 특사의 방중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셰젠화 중국 기후특별대표 등 중국 고위 관료를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케리 특사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2021년 초 기후 특사로 임명된 뒤 세 번째다. 케리 특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 고위 인사로는 처음으로 2021년 4월 중국을 방문해 셰 특별대표를 만났다. 이번 방중은 중국이 셰 특별대표를 통해 케리 특사의 방중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기후 전문가들은 미·중 간 정치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케리 장관의 방중이 기후 협상에 큰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강력한 온실 가스인 메탄 감소 등과 같이 잠재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지타운대학의 중국 기후정책 전문가인 조안나 루이스는 “미국과 중국이 단순하게 계속 만나기로 합의한 것일지라도 그것(양측 간 대화)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긍정적인 의제가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케리 특사는 지난달 18∼19일 블링컨 장관, 이달 6∼9일 옐런 장관에 이어 최근 한 달 사이에 중국을 방문하는 세 번째 미 고위 관료다. 옐런 장관의 방중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중국을 찾는 것인 데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도 뒤따라 중국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양국의 고위급 교류가 본격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케리 특사의 방중은 미·중 고위급 소통 채널이 외교·경제뿐 아니라 글로벌 현안 영역에서도 복원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진단이다.
양국 고위급 만남이 순조롭게 이어질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회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두 정상은 오는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또는 11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