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바닥' 베팅하는 개미들

올들어 인덱스펀드·레버리지ETF 개인투자자 지속적 유입
"PBR 1배 수준" 평가 속 "조정은 이제 시작" 우려도
  • 등록 2014-02-04 오후 3:33:22

    수정 2014-02-04 오후 3:33:2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증시가 추락하자 상승장을 기대한 개미들이 모여들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가 우환을 겪는 만큼, 우리 증시의 조정도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도 나온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 6761억원이 순유입됐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을 처음 언급하며 글로벌 증시가 휘청인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규모가 유입된 것.

자금이 유입되는 펀드를 살펴봐도 상승장에 베팅하는 움직임은 뚜렷하다. 올초부터 이달 3일까지 ‘교보악사 파워인덱스’펀드와 ‘NH-CA 1.5배 레버리지 인덱스’펀드로 1129억원, 1084억원씩 순유입됐다.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KODEX 레버리지(122630)로 8795억원 순매수했다.반면 하락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KODEX 인버스(114800)는 1680억원 순매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 1900선을 바닥 신호로 보는 개미 투자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현재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만큼, 하락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게다가 올해 코스피 지수가 선진국의 경기회복을 타고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아 베팅해 볼 만한 구간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조정기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이머징국가의 통화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진국의 경제지표 둔화 문제가 불거졌다. 게다가 우리 증시 내부에서도 4분기 실적 ‘어닝쇼크’가 진행 중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1900선 초반일 때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하다”라면서도 “이번에는 V자형 반등보다 U자형 반등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 단기간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1880선에서 바닥을 다진 후, 1분기 후반부터 코스피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 내다봤다.

한켠에서는 글로벌 증시 조정이 장기화되며 코스피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데이비드전 KDB자산운용 대표는 “현재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미국의 테이퍼링에 따른 단기 충격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 자체가 변하며 일어난 현상”이라며 “향후 수년 내지 수십년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이 우리 증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해 중국의 비은행 신탁상품에서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1800선 지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가 최근 5년간 1800~2000선의 박스권에 갇힌 만큼, 하방지지력이 나타날 것이라는 평가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의 바닥은 결국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며 “3~6개월을 기준으로 봤을 때, 박스권 중간인 1900선에서의 매수가 낭패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으며 넓게 봐야 박스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 황의조 결국...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