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본부장, 멕시코 진출기업과 ‘트럼프 2.0’ 논의…“불확실성 최소화 노력”

트럼프 2.0 보호무역 정책 ''최우선 타깃''
현지 생산거점 둔 韓기업 영향 우려 고조
  • 등록 2024-11-22 오전 11:13:37

    수정 2024-11-22 오전 11:13:37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아, 포스코 등 멕시코 진출기업 관계자와 만나 ‘트럼프 2.0’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이달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업종·지역별 간담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해오고 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멕시코 진출기업 간담회에서 김상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남미지역본부장의 화상 발표를 청취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멕시코는 트럼프 2.0 출범으로 경제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꼽히는 국가다. 앞선 트럼프 1.0 정부(2016~2021년) 때도 멕시코 국경장벽을 쌓고, 사실상 한 국가처럼 묶여 있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폐지하려다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협정(USMCA)으로 개정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기간 기존 협정과 무관하게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대해 10~20%의 보편관세를 매긴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자연스레 북미 시장을 위해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구축한 우리 기업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기아와 HL만도, LG이노텍, LS이모빌리티, 현대모비스, 포스코 등 자동차와 부품, 철강재 기업이 현지 진출해 있다. 이들은 내년 트럼프 신정부 출범 후 USMCA 재검토와 중국 우회수출 대응 등 앞서 예고된 정책 변화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정인교 본부장이 주재한 이날 간담회에도 장재량 기아 상무, 김은성 HL만도 상무, 이현섭 현대모비스 상무, 배진성 포스코 그룹장, 정상훈 LG이노텍 팀장, 서영범 LS이모빌리티 매니저 등 관계자가 참석해 현 우려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종덕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실장과 정희철 한국무역협회 실장도 배석했다. 현지 김상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중남미지역본부장도 화상으로 참여했다.

정인교 본부장은 “멕시코 진출 기업은 지난달 출범한 신정부와 함께 미 신정부 통상정책 변화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양국 통상정책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멕시코 연방·주 정부와의 협력채널을 가동해 우리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본부장은 오는 25일 베트남 진출 기업과의 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베트남 역시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고 미국과 교역규모가 커 트럼프 2.0 정부의 통상정책 변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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