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15일 단식 16일째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아무런 명분 없는 단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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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민정부의 민주개혁과 성숙한 민주주의’ 세미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 공천 관련 질문에 “괜히 국정만 혼란시키고 이 중요한 정기국회를 소홀하게 하는 국익을 해치는 단식이다. 이유 없이 빠른 시간 내에 단식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선출된 공인은 국가적인 사안을 갖고 결단해야 한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구체적인,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명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당 대표 등의 단식장 방문이 필요 없다며 “명분 없는 일에 여야가 같이 동원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피력했다.
김 전 대표는 “이 대표가 현재 하는 단식은 무엇 때문에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이 대표의) 지금 요구는 애매하고 막연하다”고 했다. 그는 “이념보다 민생, 갈등보다 통합, 사익보다 국익을 내세웠는데 이것을 본인이 하면 다 해결되는 문제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이 대표의 단식이 16일차를 맞은 가운데 이 대표의 건강이 심각할 정도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당장 입원을 권고하고 있지만 이 대표의 단식 지속 의지가 여전히 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이재명 대표 의료진을 모니터링한 결과, 신체 전체적으로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돼 있다”면서 “공복 혈당 수치가 매우 낮아 위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이미 이 대표의 입원을 권고했지만, 이 대표 본인이 단식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고 천 실장은 전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와서 단식 중단 요청을 권고하고 있다”면서 강제 종료는 현재로서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