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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기업신용 부문 금융배출량은 지난해 기준 1억5700만톤(t) 수준으로 추정됐다. 은행권별로 보면, 기간산업에 대한 기업신용 비중이 높은 특수은행이 8000만톤으로 전체 국내은행 금융배출량의 50.8%를 차지했고, 시중은행은 6650만톤으로 42.2%를, 지방은행은 1090만톤으로 6.9%를 차지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 발생하는 금융배출량이 7620만톤으로 전체 48.4%를 차지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5160만톤으로 32.7%를 차지했다.
연도별로 국내은행 금융배출량은 2021년 1억6800만톤을 기록한 이후 2022년(-0.7%)과 지난해(-5.8%) 연속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치에서 국내은행 금융배출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22.5%에서 지난해 21.9%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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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금융배출량 감축이 더딘 것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 △중소기업 중심 여신구조 △녹색금융 인프라 부족 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집필한 박상훈 한은 지속가능성장실 지속가능성장연구팀 과장은 “우리나라는 다른 산업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고 배출량 감축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제조업 비중이 높아 국내은행들이 금융배출량을 단기간에 감축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탄소배출 감축 유인이 적고 친환경기술 개발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 여신이 많은 점과 녹색금융 분류 기준, 차주 탄소배출정보 등에 대한 인프라 부족으로 녹색금융상품 취급을 통한 금융배출량 감축 전략이 본격화되기 어려운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금융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관리지표 다양화 △녹색투자 유인 제고 △기후공시 및 녹색금융 표준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과장은 “은행의 제조업에 대한 신용공급 축소 유인을 줄일 수 있도록 금융배출량 관리지표에 금융배출량 외 배출집약도, 탄소상쇄량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중견·중소기업의 녹색전환 활동에 대하 높은 투자세액 공제율을 적용하거나 금융배출량 공시 기준과 녹색여신 취급 기준 등을 표준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