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힌 프로젝트에 9兆 투자…회사채 시장 두드리는 에쓰오일

내달 3000억 회사채 발행...올해만 세번째
정유 업황 변동성 확대에 차입금 증가세
  • 등록 2024-10-23 오전 10:22:41

    수정 2024-10-23 오후 2:02:46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9조원 규모의 샤힌(Shaheen) 프로젝트 투자를 진행 중인 에쓰오일(S-OIL)이 회사채 시장 단골 손님으로 떠올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이 내달 4일 2400억원 규모 62회차 무보증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데 이어 한달여만에 회사채 시장 문을 다시 두드렸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3000억원 규모로 늘릴 수 있다.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악화로 정유업계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인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에 총 9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사진=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하며 2026년 6월 완공 예정으로,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LPG, 나프타)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탱크 등 관련 설비들로 구성된다.

샤힌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해 에쓰오일은 투자 금액 중 약 29%를 외부 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며, 이 중 일부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될 예정이다. 대규모 투자로 인해 재무 부담이 증가해 올 상반기 기준 순차입금이 약 5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에쓰오일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올들어 세 번째로 총 9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2년 2800억원, 2023년 3500억원 대비 크게 늘어난 것이다. 대규모 투자와 더불어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의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채무상환자금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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