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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은 원내 공지와 전화, 문자를 이용해 외래 및 입원, 예약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 종료일과 함께 진료 및 각종 서류발급 관련 사항 등을 안내하고 입원 중인 환자의 타 병원 전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수련 중인 인턴들은 형제 백병원 또는 타 병원으로의 이동 수련을 적극 지원해 수련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사업체 검진, 임상 연구 등 진행 중인 사업도 다른 백병원으로 이관하겠다고 밝혔다.
1975년 완공된 현재의 서울백병원은 당시 지하 2층~지상 13층 총 350병상 규모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 종합병원이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대회 지정병원으로도 선정됐다. 또 국내에서 간이식 수술을 최초로 집도하는 등 대학병원 중 역사성과 상징성이 큰 곳으로 평가 받아왔다.
하지만 서울백병원은 찾는 환자가 줄면서 2004년 연간 73억원 손실을 기록하고 처음 적자 전환했다. 이후 지난해 161억원 손실 등 적자 폭이 날로 커지면서 지난 19년간 누적 적자는 무려 1745억원에 달한다.
서울백병원의 환자와 의료이익이 줄어들게 된 주된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지리적 요인이 꼽힌다. 유동 인구는 많지만 상주 인구가 적은 ‘도심 공동화’로 주거 밀집지역에 비해 의료 수요가 낮기 때문이다.
이날 병원은 보도자료에서 “도심공동화와 주변 대형병원 출현 등 탓에 중증환자나 수술보다는 경증환자 위주의 진료가 대부분으로, 이미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3∼5월의 평균 병상가동률은 66.2%, 일평균 수술 건수는 9건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부지와 관련하여 그 어떤 논의도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추후 폐원 절차가 마무리되면 별도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