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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신금리 하락에 대해 한은은 국내외 통화정책 속도 조절 기대, 시장안정화 대책 등에 따른 장·단기 시장금리 하락에 더해 은행의 대출 가산금리 인하와 자금조달 유인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지난해 10~11월 중 은행간 수신경쟁 심화, 단기금융 및 신용채권 시장 불안 등으로 과도하게 높아졌던 여수신금리가 일부 되돌려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 사이 금리 변동폭은 기준금리가 75bp(1bp=0.01%포인트) 올랐을 때 여수신 각각 112bp, 131bp나 올랐다. 반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 사이로 폭을 넓히면 여수신금리 상승폭은 각각 91bp, 85bp로 기준금리 인상폭(100bp)을 소폭 하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대출금리 변동요인을 분해해 보면, 대출종별로 금리 하락요인 차별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과 고정금리형 주담대는 지표금리 하락에 크게 영향받아 하락했고, 가계 변동금리형 주담대와 신용대출의 경우 지표금리가 상승했지만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상당폭 인하해 대출금리가 떨어졌다. 한은은 “기업대출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연동 대출비중이 높아 은행채 금리 5년물을 지표로 삼는 고정금리 주담대보다 대출금리 하락폭이 작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장단기금리차 축소 등으로 주담대 고정금리형 대출과 변동금리형 대출 간 금리격차가 축소됐다. 은행채 5년물과 3개월물 간 차이는 지난해 10월 157bp 까지 벌어졌다가 올해 1월 55bp로 줄었다. 주요 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제시금리가 변동금리형보다 크게 인하된 가운데 ,안심전환대출 취급 영향이 가세함에 따라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취급비중이 상승했다.
한은은 여수신금리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여수신금리는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 저하, 12월~1월 중 수신금리 하락으로 인한 여신금리 하락세, 특례보금자리론 같은 고정금리 정책대출 취급 등으로 당분간 하락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점차 시장금리 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