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난이 다가구, 다세대 등 일반 주택으로 급속히 옮겨 붙으면서, 전세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요. 상황이 어느 정도나 심각한가요?
기자 : 아파트 전세를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다세대·다가구나 원룸 등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전셋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일부는 아예 매매수요로 전환하면서 다세대·다가구 매매가격도 들썩이는 상황입니다.
서울에서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있는 사당동, 봉천동, 합정동, 성수동 등은 작년 가을부터 전세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몇 개월 새 수천만원 올랐고, 매매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앵커 :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난이 다가구, 다세대 주택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인데요. 이렇게 전세난이 확산되는 이유,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 기존 세입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전셋값을 올려주는 방식으로 재계약이 대부분 이뤄져 물건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해 전세 물건은 더욱 찾기 어려운 상태로 전히고 있습니다.
앵커 : 최근 금융비용에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이런 현상도 전세난의 큰 원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 전세난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강남권의 경우 집주인들이 기존 전세를 월세로 대거 전환하면서 전세물건은 아예 찾기조차 힘든 상태입니다. 서초구 반포동 33㎡ 원룸의 경우 8500만원 수준인 전세물건이 최근에는 보증금 6000만원에 월세 15만원로 바뀌어 임대물건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은행 금리가 낮다 보니 집 주인들이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고, 전세물건이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월세물건을 얻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게 중개업소 설명입니다.
앵커 : 다세대, 다가구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대학가 원룸 전세 값도 들썩이고 있죠? 기자 : 대학들이 밀집해 있어 대학생 임대수요가 많은 신촌 주변지역 원룸과 다세대주택의 전셋값도 강세를 보이면서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이 방을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서대문구 연희동의 경우 59㎡ 규모의 방 2개짜리 다세대주택 전셋값은 1억6000만원선으로 작년 가을 보다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랐지만, 물건은 나오는 대로 소진되고 있습니다. 서교동의 23㎡ 규모의 원룸 전셋값도 작년 여름만 해도 4500만~5000만원선이면 구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6000만원선까지 올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물건이 거의 없어서 전셋값 상승세가 단기간에 멈추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위 내용은 이데일리TV(www.edailytv.co.kr) '부동산 종합뉴스'에서 1월 21일 방영된 내용입니다. '부동산 종합뉴스'는 매주 금요일 오후 3시30분 부터 4시30분까지 1시간 동안 생방송 됩니다. 많은 시청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