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지난 2분기(4~6월) 경제 역성장에도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6% 성장할 거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1분기(1~3월) 깜짝 성장에 따른 예상 수준의 조정이 이뤄졌고, 하반기에는 내수가 완만하게 회복 흐름을 보일 거라는 이유에서다.
| 기획재정부 전경. (사진=기획재정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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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2%로 집계됐다. 분기기준 역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수출은 반도체·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늘었으나,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소비가 부진해 0.2%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각 2.1%, 1.1% 감소했다.
2분기 ‘마이너스’(-) 전환은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1분기 1.3% 성장 당시부터 예상된 흐름이었다는 게 기획재정부의 설명이다. 이승한 기재부 종합정책과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2분기 GDP 속보치 관련 브리핑을 통해 “1분기 GDP 발표 당시 2분기 성장 수준을 0% 수준으로 보고 보합 수준을 예상한 바 있다”면서 “기저효과를 뺀 전년동기비를 보면 2분기 2.3%, 상반기 2.8% 증가해 통상 2% 내외인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일시적 조정 요인이 해소되면서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될 거라 내다봤다. 수출의 모멘텀은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 하에 내수가 관건으로 꼽혔다. 특히 물가·금리·심리·소득 등이 변수가 될 거라는 전망이다.
이 과장은 “고물가·고금리 등 제약 요인이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가계와 기업의 소득 증가가 가세하면 내수는 완만하지만 개선되는 모습으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면서 “민간소비는 수출에 비해 확실히 회복 속도는 더디지만,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를 비교해보면 증가 폭이 점차 커지고 있는 흐름”이라고 했다.
정부는 하반기 공공부문 15조원 추가 투·융자 등 건설투자 보강과제를 신속히 추진하고 건설업 고용지원 방안을 내달 중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활력 제고 차원에서 임시투자세액공제 재입법도 추진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방문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에서 1급 간부 영상회의를 열고 2분기 GDP 속보치와 관련해 “우리 경제는 수출 중심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아직 경제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