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구조 중 소방관 순직’…허위 정보였다

AI 활용해 만든 허위조작 영상, 현직 소방관 실명 사용
소방청, 허위 정보 인지 후 유튜브에 영상 삭제 등 요청
“제주항공 참사 구조 작업 당시 순직한 소방관 없어”
  • 등록 2025-01-03 오후 12:35:18

    수정 2025-01-03 오후 12:35:18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제주항공 참사를 수습하던 소방관이 순직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된 가운데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폭발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무안공항의 마지막 손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구조 작업 중이던 소방관이 순직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소방관이 불을 끄거나 시민들이 영정사진 앞에서 추모하는 장면도 있었다.

영상 속에는 현직에 있는 소방관의 실명이 거론되기도 했으며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등 댓글을 남겼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구조 작업을 하던 소방공무원이 순직했다는 내용의 허위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자 소방청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진=소방청 SNS)
이 같은 영상이 온라인 공간에서 퍼지자 소방청은 전남소방본부와 공항 소방 구조대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조사 결과 해당 내용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만든 허위조작정보였다.

해당 내용이 허위 사실로 판명됨에 따라 소방청은 지난 2일 유튜브 측에 영상을 신고한 뒤 삭제 요청을 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제주항공 참사 구조 작업 당시 순직한 소방관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해당 영상이 허위조작 정보임을 인지하자마자 유튜브에 신고를 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된 영상에는 “허위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소방 당국은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같은 날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로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로컬라이저과 충돌해 불길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전체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과 조종사 2명, 승무원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숨졌으며 기체 후미에 있던 부상자 2명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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