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프리뷰-28일)다시 고개든 불확실성

전쟁에 지쳐간다..전후도 문제
  • 등록 2003-03-28 오후 5:15:37

    수정 2003-03-28 오후 5:15:37

[edaily 권소현기자] 이라크전이 발발하면서 일소된 듯 했던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해소됐던 불확실성은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우려에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전쟁을 속전속결로 끝내고 곧 승리의 샴페인을 터트릴 것만 같았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으례 브리핑 때마다 전쟁이 어려울 것이며 오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개전 초 사기가 높았던 연합군은 점차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는데다가 모래폭풍, 보급선 불안, 이라크군의 게릴라 전으로 지쳐가고 있는 모습이다. 사담 후세인의 엘리트 병력인 공화국 수비대와의 결전을 앞두고 바그다드 시가전이 대규모 희생자를 내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제 시장은 이라크전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은 버린 듯 하다. 지난 주 개전 이후 랠리를 이어갔던 뉴욕 증시는 이번 주 중반부터 고꾸라져 전일(27일)까지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증시도 사기가 저하된 연합군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는걸까. 전쟁이 빠른 시일안에 끝난다고 해도 증시가 오를지는 의문이다. 역사적으로 전후 주가는 올랐다. 살로먼스미스바니(SSB)의 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스페인전쟁과 제1차와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걸프전쟁 때 다우지수는 종전 이후 1년간 평균 27% 올랐으며 3년 이후에는 8.4%, 5년 이후에는 5.6% 올랐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다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세인트빈센트대학의 게리 퀸리반 교수는 "미국 증시의 가장 큰 문제는 주가수익배수(P/E)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라며 "현재 S&P500지수의 P/E는 91년 걸프전 당시의 배"라고 말했다. 그만큼 수익률을 올릴 여지가 적다는 의미다. 그는 이라크전 이후 1년간 증시가 두자리수 수익률을 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엔 결의 없이 시작한 전쟁인 만큼 이라크 재건비용과 인도적인 지원비용을 미국이 떠안아야 할 상황이며 테러리스트들의 보복 공격 우려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계의 상황도 좋지 않다. 버팔로대학의 케네스 김 교수는 "다른 전쟁때와 달리 이라크전 이후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 없는 이유중 하나는 기업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전쟁 효과와 상관없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 미국 의료서비스업체 헬스사우스가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3억6700만달러의 채무 및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며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에어라인(AA)의 모기업 AMR이 조기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또 한 차례 기업 파산 바람을 두려워하고 있다. 어쨌든 전쟁이 아직 진행중이므로 27일 뉴욕 증시는 이라크서 들려오는 뉴스에 귀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경제지표에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주요 경제지표인 2월 개인지출과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예상치는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않다. 브리핑닷컴 조사에 따르면 미국 2월 개인소득은 0.3% 증가했을 것으로, 개인지출은 0.3%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75.0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일 것이란게 시장 컨센서스다. 선물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새벽 1시40분 현재 S&P500지수선물은 0.60포인트 오른 868.00을 기록중인 반면 나스닥100지수선물은 1.50포인트 하락한 1060.00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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