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기업과 청년층에서 일자리 이동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장년층에 비해 중소기업과 청년층의 이탈이 많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근로문화 개선을 통한 청년층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정윤모(왼쪽에서 네번째)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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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는 10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카페에서 ‘청년 근로자·중소기업 공감소통 토크콘서트’를 개최하고 노동시장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와 함께 마련했다. 중소기업 대표 3명, 청년 근로자 3명이 참석해 서로의 인식과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청년층의 중소기업 일자리 기피 현상을 문제점으로 꼽으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휴가, 근로시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소기업 근로문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청년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제발표를 맡은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9세 이하의 일자리 이동률이 높다는 건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10인 이상 99인 이하 기업에서 일자리 이동률이 높게 나타난다. 이동을 줄이기 위해 근로환경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이 올해 발표한 2021년 일자리 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일자리 이동률은 10~49인 기업(21.6%)과 50~99인 기업(21.5%)에서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의 일자리 이동률이 20.9%로 타 연령대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동일 기업체 내에서 일자리가 유지된 비율은 40대와 50대가 각각 75.9%, 74.8%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29세 이하의 일자리 유지율은 44.9%에 그쳐 기존 일자리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 연구위원은 중소기업과 청년층 일자리 이동률을 줄이기 위해 노·사·정이 함께 근로문화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중소기업 노사가 휴가 활성화, 생산성 향상, 정당한 보상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이러한 노사의 노력을 정부가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기중앙회와 새로고침은 이번 대화를 계기로 앞으로 자주 만나 소통하며 중소기업의 경영상 애로사항과 청년 근로자의 근로 현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기로 했다. 각종 노동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 공감대 형성을 통해 노사 상생방안 도출 노력도 기울일 계획이다.
정윤모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노동시장이 급변하면서 복합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어 일하는 방식과 제도의 변화가 불가피한 시점”이라며 “중소기업은 청년의 의견을 경청해 건강한 노동시장과 유연한 근로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준환 새로고침 의장은 “근로시간, 직장문화, 조직구조 등은 일차원적인 해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노사 문제 해결과 노동 사각지대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