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KB국민은행이 연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특별 퇴직금은 최대 31개월치로 전년(최대 35개월)보단 줄었다. 상생금융 압박에 더해 은행권이 돈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 등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시중은행 퇴직금 규모는 줄어드는 모양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를 접수받는다. 대상자는 내년부터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1968년생과 2025년 이후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1969~1972년생이다.
하나은행도 지난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내년 상반기 특별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다음 달 31일 기준 근속 15년 이상이거나 만 40세 이상 일반 직원이 대상이다. 하나은행도 올초 특별 퇴직에선 최대 36개월치 월평균 임금을 지급했으나, 이번엔 최대 31개월치로 줄였다.
앞서 희망퇴직을 접수받은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이전보다 특별퇴직금 규모를 줄인 희망퇴직 조건을 내밀었다. 희망퇴직자의 출생 연도에 따라 7~31개월치 월평균 임금분을 준다. 지난 8월 실시한 특별퇴직금 규모(9~36개월치)와 비교하면 최대 6개월치가 줄어든 셈이다.
은행권은 희망퇴직 제도에 대해 “고연령, 고연차 직원의 ‘인생 2막’을 지원하고, 인력 효율화를 통해 신규 채용 여력을 확대하려는 취지”라고 말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 없이는 신규 채용이 쉽지 않다”고 했다. KB국민은행은 “제2의 인생 설계를 희망하는 직원들에게 자율적인 희망퇴직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