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화두가 기후위기에서 생물다양성 이슈으로 확대하면서 기업 현장에서도 혼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권혁화 SK하이닉스 팀장은 23일 환경부, BNBP(기업과 생물다양성 플랫폼), KBCSD(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2024 BNBP 이해관계자 협력간담회’에서 ‘기업의 생물다양성 보전 사업 사례’에 대해 발표하면서 이렇게 전했다.
생물다양성은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기업들의 주요 대응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공시에서 이 같은 트렌드가 확대하면서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이날 진행된 이해관계자 간담회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관련 부서 직원들이 대거 참석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같이 기업들의 생물다양성 이슈가 부각하고 있는 것은 지난 2022년 12월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가 채택되면서다. 이와 관련해 작년 9월 기업의 자연자본 공시 권고안인 TNFD(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의 최종 권고안이 발표됐다.
다만 SK하이닉스는 4~5년 전부터 ESG 경영의 일환으로 공장을 추가 증설하고 오염물이 추가되지 않는 방향으로 ESG 경영전략 프레임워크 전략에 녹여 목표를 달성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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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우 환경연구원(KEI) 부연구위원은 “기업이 자연환경 보전에 참여할 수 있는 법안 개정안이 발의되어 있어 이 법이 통과되면 기업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음을 홍보할 수 있는 명명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역 명명권 사례처럼 자연환경복원 공간의 명명권 부여 및 거래제 도입으로 유지관리비용 마련과 관련 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주우영 국립생태원 국제협력팀장은 “기후변화와 자연자본 공시 작성에 가장 중요한 차이는 위치, 즉 공간마다 다르기 때문에 공간마다 평가가 달라져야 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이다”고 조언했다. 자연자본 공시와 관련해 가장 포괄적으로 종합한 공시 기준이 TNFD 권고안으로 이는 장소·지역, 평가, 진단, 접근법 등 4단계 절차를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