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SK케미칼과 국순당이 순환 재활용 소재를 기반으로 주류 용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케미칼과 국순당은 25일 서울 삼성동 국순당 서울사무소에서 전통주 업계 최초로 순환 재활용 페트(CR-PET) 적용 전통주 용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순환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전통주 패키지 개발을 본격화하고 상업화 단계까지 협력할 계획이다.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소재를 활용해 전통주 용기를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SK케미칼은 국순당 전통주 용기 생산에 필요한 ‘스카이펫(SKYPET) CR’ 소재를 공급하는 한편 폴리에스터 소재 분야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술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양사는 개발된 용기의 실제 적용과 상용화에 이어 소비 확산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키로 했다.
전통 발효기법으로 만들어지는 전통주는 생산 후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전까지 전통주 특유의 맛, 향, 색상 등의 품질이 엄격하게 관리되고 유지되어야 되기 때문에 기존 석유화학 소재와 동등한 수준의 물성 구현이 필요하다. SK케미칼의 순환 재활용 페트 브랜드인 ‘스카이펫CR’은 폐플라스틱을 분자 단위로 분해해 다시 원료로 되돌리는 해중합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소재로,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하지만 석유 기반 PET 소재와 동일한 품질과 물성을 나타낸다. 또 한번 사용 후 소각, 매립되는 물리적 재활용 소재와 달리 사용된 재활용 플라스틱을 또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국순당 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주 포장산업의 재활용 패키징 소재 적용으로 획기적인 기술적 진보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순당은 꾸준하게 새로운 포장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전통주 업계를 선도해 왔다. 지난 1993년 업계 최초 캔 막걸리를 출시했으며, 2009년에는 업계 최초로 생막걸리에 완전 밀폐캡을 적용한 ‘국순당 생막걸리’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주요 막걸리 제품의 용기를 투명 페트병으로 변경하고 라벨에 절취선을 적용해 분리배출이 용이하게 환경을 고려하여 개선했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주류를 비롯한 생수, 음료 등 음용 용품은 실생활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분야 중 하나”라며 “폐플라스틱 사용이 많은 산업계 리딩 기업과 협업을 확대해 버려지는 폐플라스틱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플라스틱 사용 감축에 일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