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지금부터는 살피러라도 밖에 나가지 말라”

2시간 빨라 제주도 6일 새벽 1시 초근접
만조시간대 겹쳐…집채만한 폭풍해일 위험↑
6일 오후 동해상 빠져나갈 듯
  • 등록 2022-09-05 오후 12:25:42

    수정 2022-09-05 오후 1:55:11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금부터는 시설물 점검 등의 단계가 아니라 인명피해 예방 단계다. 외출을 한다거나 상황을 살피러 나가지도 말고 안전한 곳에 머물며 인명피해를 최소화해야한다.”

기상청은 5일 오전 11시 태풍 힌남노 현황 및 전망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당부를 전했다.

태풍 힌남노는 매우 이례적인 태풍이다. 강력하고, 크기도 클 뿐만 아니라 다른 슈퍼태풍과는 다른 이동경로와 발생지역 등으로 유례없는 세력으로 우리나라에 접근할 전망이다.

이동궤적이 정북방향을 향하며 직진하고 있어 제주도에 초근접하는 시기는 6일 새벽 1시께로 2시간 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경남 남해안 상륙 시점은 같은 날 오전 7시 전후로, 오후께 동해안을 빠져나갈 전망이다.

이를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강풍이 부는 시간대로 환산해 보면 제주도는 오늘 오후부터 내일 아침, 남부지방은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 동해안은 오늘 밤부터 내일 오후다.

이 때 순간 최대풍속은 제주도, 전남남해안, 경남권해안, 울릉도.독도 40~60㎧, 강원영동, 경북동해안, 전남서해안 30~40㎧, 그 밖의 남부지방, 충청권, 강원영서남부 20~30㎧, 수도권, 강원영서중북부 15~20㎧다.

특히 남해안 상륙 시점이 당겨지며 만조시간대와 겹치게 됐다. 이에 태풍 경로 인근인 남해안 부근은 소위 집채만한 파도인 최대 12m 이상의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유의파고 수준으로 최대파고는 15m가 넘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태풍의 경로가 건조공기 반입으로 북진하면서도 좌우로 50km 가량 왔다갔다하며 이동하고 있어 정확한 상륙지점을 지역명으로 지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경남 남해 가장 최서쪽에서 부산을 스쳐 지나가는 범위 안에서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그러나 태풍의 폭풍반경(25㎧)에 남부지방 일대가 거의 포함되는 만큼 지점 예측은 현재로선 무의미한 수준이며, 태풍의 중심을 기준으로 폭풍반경 범위 내에서는 모두 매우 위험한 지역이라고 봐야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한상은 기상청 총괄예보관은 “태풍의 강풍반경(15㎧)이 400㎞가 넘어 부산과 서울 대각선 거리를 모두 아우르고 있고, 북측의 찬공기까지 추가된 상황이라 강풍반경 외의 지역엔 많은 비도 내리고 있다”며 “지금부터는 외출하지 말고 안전한 곳에 머물러 달라”고 말했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국 100~300㎜다. 많은 곳은 제주도산지 600㎜ 이상, 남해안, 경상권동해안, 제주도(산지 제외), 지리산 부근, 울릉도·독도 400㎜ 이상이다.

강수 집중시간·강도는 제주도, 남해안, 경상권동해안, 강원영동, 지리산 부근, 울릉도·독도 시간당 50~100㎜, 그 밖의 지역 50㎜다.

한 총괄예보관은 “제주는 이미 태풍의 영향권이며,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찬공기를 가진 기단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강한 강수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중부지방에 강수대는 점차 더 발달해 오늘 오후부터 내일 새벽까지, 경상도는 태풍이 방향을 완전히 트는 오늘 밤부터 강수가 집중되고, 서쪽은 중부지방 강수대와 비슷하게 강수대 발달하겠고, 전라남도는 태풍에 의한 강한 비구름대 유입되며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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