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요소 수출 중단, 국내 여파는 제한적일 듯

中 화학비료업계 “일시적으로 요소 수출 중단”
“공급·가격 안정 정책 영향 단기간 완화 어려워”
올해 중국 요소 의존도 10%대, 공급난 제한적
  • 등록 2024-06-18 오후 12:47:13

    수정 2024-06-18 오후 12:47:13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최근 다시 요소 수출을 중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중국은 요소 수급 상황에 따라 수출 제한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한국의 요소 수입 중국 비중이 낮아져 예전과 같은 ‘요소수 대란’을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한 요소수 생산 공장에서 요소수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화학비료업계의 온라인 플랫폼인 중국화학비료망에서는 업계 분석가인 탄쥔잉이 지난 15일 게시글을 통해 “업계 소식에 따르면 (요소) 공급·가격 안정 정책에 따라 요소 수출이 일시적으로 긴축됐다”며 “요소 수출 중단이 단기간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소식은 통상 중국화학비료망을 통해 전해진다. 중국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요소 가격이 급등하자 수급 안정을 위해 지난주부터 요소 수출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2021년 요소 수출을 돌연 중단해 국내에서 요소수 공급 대란 사태를 빚은 바 있다.

최근에도 수급 안정 명목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 중순까지 요소 수출을 중단했다.

중국의 비료업계 분석가인 푸야난은 지난해 12월 중국화학비료망에 글을 올려 “중눙그룹(CNAMPGC), 중화그룹(Sinochem) 등 주요 요소기업 15곳이 올해 수출 총량 94만4000t을 초과하지 않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자율 협의에 따라 올해 1분기까지 사실상 요소 수출을 통제했다.

4월 요소 수출을 재개한 후 요소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자 재차 수출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중국화학비료망에 따르면 산둥·허베이에서 생산한 요소 가격은 4월초 t당 1960~1990위안(약 37만2000~37만8000원)에서 5월 중순 2310~2360위안(약 43만9000~44만8000원)으로 상승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이 요소 수출을 중단한 이후 요소 가격은 하락세다. 탄진윙의 게시글에 따르면 수출 통제로 국내 공급이 늘고 비수기 수요는 줄어들면서 산시·허난·산둥 지역 일부 요소 가격은 2200위안(약 41만8000원) 수준으로 내렸다.

중국은 올해 주요 정책으로 식량 안보를 내세우고 있는데 이를 위해 비료의 원료인 요소 수급 안정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도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국내에서는 몇차례 요소수 대란을 겪은 이후 요소 수입 다변화를 추진했기 때문에 이번 중국의 수출 중단에 큰 타격은 입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산 요소 비중은 2021년 83.4%에 달했고 지난해에도 88.1%까지 높아졌지만 올해 1~5월에는 13.0%까지 낮아졌다. 지난해부터 요소 수입원을 베트남, 카타르 등으로 다변화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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