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관리 주무부처 환경장관도 8월 수도권홍수 당시 퇴근[2022국감]

환경부 "홍수통제수 들른 후 숙소에서 호우대비 지시사항 전달"
국무총리 주재 긴급화상회의에도 불참…"참석대상 아니었다"
환경장관 관용차량도 당시 침수
  • 등록 2022-10-21 오후 3:13:43

    수정 2022-10-21 오후 3:14:1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통합 물관리 주무 부처인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지난 8월 8일 수도권 집중호우 당시 퇴근하고, 국무총리 주재 긴급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홍수상황을 지속 보고받았으며, 주재 점검회의 참석대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환경부와 기상청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에서 보고받은 내용에 따르면 한 장관은 지난 8월8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 들려서 상황을 점검했으나 수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오후 7시 30분께 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건영 의원은 “한 장관이 퇴근 전 홍수통제소에 들르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했을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퇴근한 것을 보면 현 정부가 재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날 오후 11시 30분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긴급대책화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물관리 일원화로 ‘가뭄과 홍수로 인한 재해를 줄이거나 예방하는 일’을 포함한 물관리는 환경부가 전담한다. 그런데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져 곳곳에 물난리가 났을 때 환경부 장관이 긴급회의에서 배제된 것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당시 환경부장관은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홍수통제 상황을 챙기다가 오후7시30분에 숙소로 이동한 바 있고, 이후 계속 홍수상황을 보고 받으며 새벽 0시경에 댐 수위조절 및 홍수정보제공 등 호우대비 지시사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시 국무최의 총리 주재 회의는 서울지역 도시침수에 따른 인명구조 및 긴급지원을 위해 관련기관을 소집한 것으로 참석대상이 아니어서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한 장관 관용차도 8월 8일 집중호우 때 침수돼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차차량으로 이날 오후 10시30분경 차량 운전원 자택 지하주차장에 주차한 후 침수돼 견인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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