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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업계가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접어들었다. 이번 주총에서는 앞선 연말 인사에서 신임 대표로 내정된 이들의 사내이사 선임, 사업목적 추가 등이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IT서비스 기업들이 올해 경영진 변화 등으로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IT서비스 업계 1위 기업인 삼성SDS는 오는 17일 정기 주총을 열고 황성우 신임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지난해 12월 내정된 황 대표는 오랫동안 나노 소자를 연구해온 교수 출신으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아울러 삼성SDS는 이날 주총에서 구형준 클라우드사업부장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한다. 클라우드는 삼성SDS가 4대 IT 전략 사업으로 삼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삼성SDS는 황 대표 체제에서도 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 사업 확대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롯데정보통신과 신세계아이앤씨(I&C)도 주총을 통해 새 대표를 공식 선임한다. 롯데정보통신은 19일 주총을 열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사업본부를 이끌어온 노준형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DT 사업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아온 노 대표를 전진배치하는 것이다. 노 대표의 후임에는 고두영 DT사업본부장이 선임된다. 신세계아이앤씨 역시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IT사업부를 맡았던 손정현 대표가 새 대표에 오른다.
두 회사는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신사업도 정관에 추가한다.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회사 정관의 사업목적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금융상품 자문업, 모빌리티 관련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마이데이터, 모빌리티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것이다. 신세계아이앤씨도 주총에서 전기 충전사업을 포함한 전기 신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이달 정기 주총을 앞둔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25일 임시 주총을 열어 현대오트론과 현대엠엔소프트를 합병하는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다음달 1일 합병 법인 출범이 예고된 만큼 조만간 정기 주총에서 초대 대표를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법인은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IT서비스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 여파에 따른 IT 투자 위축으로 실적 악화를 겪었다. 영업이익 1조원을 목전에 뒀던 삼성SDS는 작년 IT서비스 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12% 감소하며 뒷걸음질쳤고, 포스코ICT도 5년만에 분기 영업적자를 내는 등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다음으로 미뤘다. 롯데정보통신도 영업이익이 5% 이상 감소했다. 그나마 현대오토에버, 신세계아이앤씨 정도만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다만 올해부터는 IT 투자가 서서히 회복돼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비대면 분야 등을 비롯해 포스크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IT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