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국 현지 언론들은 창장(長江·장강) 중하류 지역에 5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허난성과 허베이성 일대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허베이성에선 989만명이 가뭄 피해를 보고 있으며, 이중 156만명은 식수난까지 겪고 있다.
허난성에서도 747만명이 가뭄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허베이성과 허난성의 농경지 190만헥타르도 말라버렸다. 허난성의 강우량은 지난 1949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싼샤댐이 방류량을 늘리고 있지만, 현재 속도로 방류하는 경우 다음달 10일이면 방류 하한선에 달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제사회의 우려도 점증하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비축해 놓은 밀 재고가 충분한 편이라, 중국의 곡물 수입량은 아직까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시카고선물거래소(CBT)의 옥수수 가격은 한 해 전보다 80%가 뛰었다. 밀은 50%가 오른 상태다. 지난주엔 전 세계적인 공급 축소 우려로 옥수수와 밀 가격이 10% 이상 뛰기도 했다.
호주연방은행(CBA)의 류크 매튜 원자재 투자전략가는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 수확이 실패하는 경우 중국은 북미나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며 "이들 지역이 중국의 수요를 맞출 수 있을지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