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인터뷰)대학생 투자대회 달러선물 1위 엄상윤

달러선물로 4주만에 316% 수익 `추종불허`
"스스로와의 약속 지키는게 가장 어렵더라"
트레이딩보다 마케팅·경영지원업무에 관심
  • 등록 2009-06-16 오후 6:54:57

    수정 2009-06-16 오후 6:54:57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이데일리와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한 `2009년 전국대학(원)생 파생상품 모의투자대회` 미국 달러선물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엄상윤씨(부산대학교 경제학과 2학년·사진). 그는 대회기간 4주만에 316%의 높은 투자수익률을 거둬 대회 관계자들을 놀래켰다.
 
이번 대회 미국 달러선물부문의 평균 수익률은 3.76%. 그가 거둔 수익률은 참가자 평균의 100배에 가까운 것이었다. 2위와의 수익률 격차도 69%포인트에 이르렀다. 높은 수익률로 관심을 모은 그는 뜻밖의 수상소감으로 다시 주변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다.
 
"트레이딩을 하는 것보단 사람들과 함께 뭔가를 이뤄내는 것에 더 흥미가 있어요. 졸업후 투자자로 성공하는 일에 도전하기 보다는 취업을 해서 기업의 마케팅이나 경영지원업무를 하며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졸업까지 3학기를 남겨놓은 대학생.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던 그가 이번 대회 참여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도 `하루에 오전 한번 정도 매매를 하는 방식으로 참여를 하면 학업에 큰 부담이 없을 것 같아서`였다는 게 엄 씨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거둔 수익률은 업계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번 대회 달러선물 부문에 참가한 다른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차례씩 매매하는 `틱싸움`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해요. 그런데 저는 하루에 한번 매매를 하거나, 아니면 안 하는 방식으로 접근했어요. 초반에 수익률 100%를 넘어섰을 땐 솔직히 500%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중반에 한번 내려앉는 바람에 300%대에 그쳤죠."
 
그가 처음 투자를 접한 것은 7년전 군대에 있을 때였다. 심심하고 할일없는 `말년`시절 뭐 할게 없나 고민하던 차에 뉴스를 통해 주식투자에 접했다. 군생활 기간동안 매매가 불편해 몇가지 현물 주식을 보유하고 묶어두는 방식의 투자를 했던 그는 제대후 단타를 시작하며 투자에 본격적으로 눈을 떴다.
 
엄씨가 파생시장을 들여다본 기간은 불과 3~4년밖에 안된다. 2006년무렵 ELW(주식워런트증권)를 처음 접하고선 `이건 절대 하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경제뉴스에 관심을 두고 있다보니 자연스레 선물 상품이라는 파생시장에도 매력을 느끼게 됐다.
 
학업에 매진하면서도 취미 삼아 현·선물투자를 겸해온 그는 최근에는 현물투자 자금을 모두 거둬들이고 선물투자만 간간이 하고 있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한번더 주식시장의 침체가 올 것이라는 예상때문이다.
 
그가 가진 투자 원칙을 물으니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는 게 가장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손익분기점을 만들어놓고 이걸 언제 쯤 팔겠다고 스스로 정해놓고도 마음이 조급해져서 손절매하고 나오거나 더 큰 수익률을 보려고 길게 가져가가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2~3년 전부터는 이에 대한 원칙을 거의 지켜가고 있습니다."
 
"졸업후에도 전업투자자로 활동하고 싶은 생각은 사실 별로 없어요. 지표들이 가지는 숫자의 의미를 정확하게 읽어내고 시장 흐름을 제대로 볼 수 있다면 투자에도 승산이 있겠지만 저 스스로에겐 투자는 재테크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번 대회의 부상으로 받은 200만원은 남은학기 등록금으로 사용할 생각이다. 그는 "돈을 많이벌 생각은 없지만 투자를 통해 돈을 벌게 되면 가족들과 함께 인생을 즐겁게 살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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