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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시장조사기업 트렌스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게이밍모니터(100Hz) 출하량은 전년 1840만대 대비 41% 증가한 2590만대가 예상된다. 올해 전체 모니터 시장 규모(출하량 기준)는 지난해보다 7.3% 증가한 1억5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전체 모니터 시장에서 게이밍 모니터 비중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17.3%를 차지하게 된다.
업계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집에서 머무르는 ‘집콕’ 생활이 늘면서 게임 수요가 커졌고, 이와 함께 관련 장비인 게이밍 모니터 판매도 덩달아 늘었다는 것.
게임용 디스플레이는 화면이 1초간 몇 번 바뀌는지 나타내는 수치인 ‘주사율’(Hz)과 게임패드에 입력한 명령이 화면에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인풋 랙’, ‘응답속도’(ms) 등이 중요하다. 일반 영상에 비해 화면이 빠르게 바뀌는 게임의 특성상, 모니터의 성능이 좋지 않을 경우 게임 실감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을 강화한 디스플레이가 바로 ‘게이밍 모니터’다. 이 밖에 몰입감 극대화를 위해 가로로 긴 형태나 커브드(곡면)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것도 특징이다.
200만원 넘나드는 모니터…크기도 20종까지 세분화
최근에는 올해 TV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을 탑재한 게이밍 모니터도 출시됐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출시한 49인치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Odyssey Neo) G9’이다. 이번 신제품은 업계 최초로 미니 LED가 적용된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다.
출고가는 웬만한 컴퓨터나 같은 크기의 TV보다도 비싼 240만원에 달한다. 일반 TV로는 지원할 수 없는 게임만을 위한 고사양 성능과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이 탑재돼서다. 이번 제품은 GTG 기준 1ms의 응답속도와 240Hz의 주사율은 물론, 1000R 곡률, 32:9 울트라 와이드 화면비, 듀얼 QHD 해상도를 갖췄다.
또한 삼성 네오 QLED TV와 동일하게 기존 LED 대비 40분의 1 크기로 작아진 ‘퀀텀 미니 LED’를 광원으로 적용했다. 여기에 독자적 화질 기술인 ‘퀀텀 매트릭스’와 ‘퀀텀 HDR 2000’을 탑재했다. 퀀텀 매트릭스는 화면의 밝기를 4096단계(12비트)로 제어해 업계 최고 수준인 고정 명암비(100만:1)를 지원한다. 밝고 어두운 정도를 세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
출고가 169만원에 달하는 이 게이밍 모니터는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인 엔비디아가 인증하는 디스플레이 기술 중 최상위 버전인 지싱크 얼티밋(G-SYNC® ULTIMTE)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엔비디아 지싱크 칩셋을 탑재했으며 HDR(High Dynamic Range) 600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300개 이상의 공식 테스트도 통과했다. 1ms 응답속도에 최대 180Hz 주사율을 자랑한다.
LG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박충현 LG전자 B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2년 PC 성장세가 둔화된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하이엔드 제품인 대화면 모니터, 게이밍 모니터, 초경량 노트북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게이밍 모니터를 포함한 ‘집콕 트렌드’의 수혜를 입은 제품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이제는 하나의 생활 패턴으로 자리 잡은 만큼, 종식 이후에도 관련 제품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