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농장이 경기도에 밀집돼 있는 서울우유가 직격탄을 맞은 반면, 남양유업(003920)과 매일유업(005990)은 피해 정도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구제역 피해지역은 주로 경기도 인근에 분포해 있어 해당 지역에 많은 농장을 확보하고 있는 서울우유가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1850톤이었던 하루평균 집유량이 최근 1550톤으로 약 16% 줄었다.
반면 젖소 농장이 주로 충청권에 분포해 있는 남양유업과 호남지역 위주인 매일유업은 상대적으로 구제역으로 인한 피해가 적어 공급량이 약 2~3% 감소하는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에는 편의점업체들에게 우유 공급량이 40%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고, 많이 팔리지 않는 품목들의 경우 아예 공급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후 대형 편의점들에 공급되는 서울우유 제품은 공급량이 5~15% 줄었고, 자연히 매출도 크게 떨어졌다.
서울우유가 이렇게 `비상시국`을 맞이한 반면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모습이다. 서울우유의 공급 감소로 인해 이들 업체의 우유 제품이 반사이익을 누리며 오히려 최근 매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이후 서울우유 제품류는 매출이 감소했고, 남양과 매일유업 등 기타업체는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우유가 우유시장에서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이번 구제역 발생 지역이 경기도 인근에 집중되는 바람에 피해가 더욱 컸다"며 "아직은 서울우유만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상황이지만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업계 전체로 퍼지며 `우유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연간 2조5000억원 규모(업계 추정치)의 국내 우유시장은 서울우유가 약 4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남양유업이 19%, 매일유업이 18%로 그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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