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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25명의 억만장자의 투자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매년 3억 9300만t으로 이는 프랑스 전체 인구가 배출하는 양과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이집트에서 열리고 있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맞춰 7일 ‘탄소 억만장자: 세계 최고 부자들의 투자 배출량(Carbon Billionaires: The investment emissions of World’s richest people)‘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 최대 기업에 대한 억만장자 125명의 투자로 인한 탄소 배출량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옥스팜은 공개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이 공개한 탄소 배출량을 기업 지분이 10% 이상인 억만장자가 보유한 지분만큼 할당해 ’투자 배출량‘을 계산했다.
단 기업이 공개한 탄소 배출량은 탄소 영향을 실제 수준보다 체계적으로 낮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배출량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억만장자나 기업이 많아 실제 수치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억만장자들은 평균적으로 전체 투자의 14%를 화석 연료, 시멘트와 같은 오염 산업에 투자했는데 이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에 대한 투자 평균의 2배에 달한다. 재생 에너지 회사에 투자한 억만장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또한 옥스팜 보고서는 만약 억만장자들이 환경 및 사회적 기준이 더 높은 펀드에 투자한다면, 배출량의 강도를 최대 4배까지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나프코테 다비(Nafkote Dabi)는 “지구를 파괴하는 슈퍼리치들의 오염 산업에 대한 투자에 세금을 부과하고 규제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기업이 탄소 배출과 관련해 보다 책임있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탄소 배출량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강력한 규제와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보고서에서는 많은 기업이 2050년까지 탄소배출 순제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비현실적이고 신뢰할 수 없는 탈탄소화 계획을 설정했다고 꼬집었다.
옥스팜이 검토한 183개 기업의 3분의 1 미만이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와 협력하고 있고 16%만이 순제로 목표를 설정했다.
옥스팜은 1942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시작돼 인도주의 구호 및 개발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구호개발기구다. 전 세계 약 90여개국에서 식수, 위생, 식량원조, 생계자립, 여성보호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 옥스팜은 한국전쟁 당시 약 6만 파운드를 지원하며 긴급구호 활동을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