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생 초→고교 갈수록 ‘수포자’ 늘었다

서울교육청, 9.4만명 대상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결과
고1 기초미달 13.7%로 초4 '3배'…우수는 43%→34% 급감
문해력은 학년 올라갈수록 향상…"고1 절반이 우수수준"
  • 등록 2025-01-14 오전 10:00:00

    수정 2025-01-14 오후 7:16:09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기사와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서울 학생들의 수리력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1의 경우 수리력 우수 수준 비율이 초4 대비 약 10%포인트 하락한 반면, 기초수준 미달 비율은 3배 이상 증가했다.

2024년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 검사 결과 영역별 수준 비율. (자료 제공=서울시교육청)
서울시교육청이 14일 발표한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결과에 따르면, 수리력 우수 수준(4수준) 비율이 초4 43.80%에서 고1 34.19%로 크게 하락했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특히 수리력 기초수준 미달(1수준) 비율은 초4 4.12%에서 고1 13.68%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1수준 비율은 초4 4.12%, 초6 5.59%에서 중2 12.42%, 고1 13.68%로 급증했다. 이는 중학교 진학 이후 수리력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수 수준(4수준) 비율은 초4 43.80%, 초6 45.92%, 중2 43.30%, 고1 34.19%로 고학년으로 갈수록 오히려 감소했다.

반면 문해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반적으로 향상되는 추세를 보였다. 우수 수준인 4수준 비율이 초4 30.16%, 초6 43.84%, 중2 47.10%, 고1 52.13%로 꾸준히 증가했다. 1수준도 초4 3.42%, 초6 4.26%, 중2 5.92%, 고1 7.02%로 소폭 상승에 그쳐 안정적인 양상을 보였다.

이번 검사는 지난해 11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초·중·고 524개교(초 343교, 중 120교, 고 57교, 각종학교 등 4교)의 초4·초6·중2·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참여 학생은 약 9만4000명으로, 이는 해당 학년 전체 학생 수 대비 약 35% 규모다. 특히 전년 210개교, 4만4000명이었던 참여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올해는 진단검사를 컴퓨터 기반(CBT)으로 전환하고, 참여 규모도 700개교 12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학 교구를 활용한 수학적 사고 신장 지원과 수리력 향상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등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한편 이번 진단검사의 신뢰도를 두고 교원의 83.9%가 “진단검사의 평가 내용이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교원의 87.5%와 학부모의 81.2%는 “진단검사 결과가 학생의 기초소양으로서의 문해력과 수리력을 잘 진단했다”고 평가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정확한 진단과 원인 분석을 통해 초4부터 고1까지의 문해력·수리력 신장을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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