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기상청은 정례 예보브리핑을 통해 향후 기상 상황을 이같이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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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기단인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화해 정체전선이 소멸하는 내일(12일)까지는 전라권은 앞으로 최대 12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그밖에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남부와 경북북부는 30~100㎜, 충청북부, 경북권남부 10~60㎜, 경기남부, 강원중·남부, 경남권, 제주도 5~40㎜, 서울, 인천, 경기북부 5㎜ 미만이다.
이후 토요일인 13일은 내륙에 고기압이 자리를 잡으며 충청권 이남은 무더위가 예상된다.
수도권은 이번 폭우의 주요 원인인 캄차카반도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 블로킹이 해소되면서 중규모 저기압이 경기만 서쪽에서 발달해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변동성이 높은 중규모 저기압인 만큼 실황감시를 바탕으로 한 최신기상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현재 중기예보상에 13일 수도권 강수는 들어있지 않은 상황이다.
14~15일 아열대 기단인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서진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북측 찬공기가 남하하며 중국과 한반도 국경부근에 정체전선이 재활성화된다.
북측 찬 공기의 세력과 북태평양고기압의 힘겨루기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다음 주 16~17일 정체전선이 남하하며 우리나라에 많은 양의 비를 내릴 전망이다.
3개 수치모델에서 남하시점과 속도 등은 모두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나, 3개 모델 모두 15일 밤부터 16일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7일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내주 발생하는 정체전선의 강수량이 지난 8일과 유사한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강수량 예측의 기반이 되는 대기중 수증기량인 가강수량(Perceptible water)이 지난 8일과 유사한 7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정체전선이 머금는 수증기 양은 큰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문제는 현재 기반시설과 토양의 상태가 피해가 누적된 상태라는 점이다.
이상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수해방지 시설은 피해가 이미 누적돼 있고, 땅은 물을 머금어 토사유출과 산사태가 발생하기에 더 좋은 환경”이라며 “16~17일 비의 강도가 세지는 않더라도 피해가 적을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비를 강력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은 강수 집중지역과 강수량의 변동성이 큰 만큼 관측 자료가 추가되는 오는 14일 추가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예상 강수량과 강수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비로 더위가 물러가고 여름이 끝났다고 보긴 이르겠다. 제주를 중심으로 평년 대비 2~3도 가량 높은 기온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아열대 기단의 열에너지가 소멸되지 않은 상황이다. 정체전선이 물러난 이후로도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이 예보관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