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관저 앞 긴장 고조…골목 사이 두고 ‘탄핵 찬반 집회’ 열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 혼란
경찰 경비 수위 높여…관저 인근 다수 경력 배치
탄핵 반대 집회 열려 “애국 국민 이곳으로 와야”
尹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와 말싸움 벌여
  • 등록 2024-12-31 오후 1:32:13

    수정 2024-12-31 오후 1:44:1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따른 내란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대통령 관저 인근엔 긴장감이 흘렀다. 대통령 탄핵 찬반을 주장하는 단체들이 관저 앞으로 모여 목소리를 내면서다. 경찰은 평소보다 경력 투입 규모를 늘리면서 관저 앞 경비 수위를 높이며 대응에 나섰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대통령 탄핵 촉구 찬반 단체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박순엽 기자)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대통령 탄핵 촉구 찬반 단체와 경비 인력, 취재진, 유튜버 등이 다수 모이면서 긴장감이 맴돌았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청구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수색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헌정사상 처음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면서 경찰의 관저 앞 경비는 한층 삼엄해졌다. 경찰은 관저 앞 주변 인도에 질서 유지선을 설치하고 주변 질서를 정리했다.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몰리자 양측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관저로 올라가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측을 분리하기도 했다. 관저 인근과 집회 장소엔 다수 경력이 배치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한때는 경찰 버스 한 대가 관저 앞 골목으로 진입하자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도로 위에 드러누워 이를 막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질서 정리를 위해 추가 투입할 경력이 탑승한 버스를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차량으로 오해한 탓이다. 체포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이후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지지자들은 관저 앞에서 정오쯤엔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집회 무대에 올라선 한 참가자는 “이 싸움은 단순한 법률 위반 싸움이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을 지키는 싸움인 만큼 애국 국민은 지금 바로 이곳으로 와야 한다”며 “윤 대통령을 지금 지키지 못하면 대한민국 헌법은 파기되고 강성 파시즘이 들어서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계엄 합법, 탄핵 무효’, ‘탄핵 반대, 이재명 구속’ 등의 손팻말을 흔들며 “공수처 밟아”, “뭉치자, 싸우자, 이긴다” 등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려고 하자 집회 진행자가 “경찰하고 싸우면 우리에게 불이익만 오니 싸우지 말아야 한다”고 저지하기도 했다.

이와 맞은 편에선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해당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거부한다’, ‘윤석열 체포’ 등의 손팻말을 들고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했다. 각각 집회 참가자들은 관저 앞 골목을 사이에 두고 서로 야유와 욕설을 하며 마찰을 빚는 모습도 나타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경호처가 앞서 ‘군사상 비밀’ 등을 이유로 공수처와 경찰, 국방부 조사본부가 참여한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수차례 막았다는 점에서 영장 집행 과정에서 수사기관과 경호처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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