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향후 5년간은 지난 5년 투자 금액의 3배 이상 규모로 투자를 확대하겠습니다.”
고우찬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은 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대규모 서비스 장애로 드러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과감히 투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날 고 위원장은 “이번 데이터센터로 인한 대규모 서비스 중단과 관련해 IT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세 가지 공감대를 이뤘다”며 ‘혁신책’을 꺼냈다. 첫 번째는 거버넌스 강화다. 그는 “현재 개발 조직 산하에 있는 IT엔지니어링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확대 편성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규모 산출 단계에 이르지 못했지만, 국내 최고의 IT 엔지니어링 전문가들도 적극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장애에 대비한 재해복구위원회도 신설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 기능처럼 모든 것이 무력화되더라도 단기간 내 살려야할 서비스에 대해선 원격지 DR 데이터센터를 별도로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업무연속성계획(BCP)의 취약성도 개선할 계획이다.
이날 그는 현재 안산에 구축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운영 안정성 강화 방안도 공유했다.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로 오는 2024년부터 운영될 이 센터에는 총 46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전력, 냉방, 통신 3개 영역 모두 이중화 인프라가 구축된다.
구체적으로 3중 진화 방식에는 세 가지가 적용됐다. 먼저, 이번 화재 사고처럼 밀폐된 공간에 소화 가스가 들어가지 못해 진화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전기 판넬별로 개별 소화장치를 설치했다. 또 규정치 이상의 소화가스 비치는 물론 만약의 상황에 대응하고자 다른 층의 소화 가스를 끌어다 쓸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했다. 소화 가스를 활용한 진화가 실패할 경우 화재구간을 차단하고, 냉각수를 채워 방염, 방열이 가능하다.
그는 “신축되는 안산 데이터센터는 침수, 해일, 강풍, 지진 등 극단적인 재난 재해에 대한 대비책도 완비한 상태”라며 “카카오의 안정적 서비스 운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