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민주당과 MBC의 조작·선동의 전모가 밝혀지고 있다”고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권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것은 ‘대국민 보이스 피싱’이다. MBC가 미끼를 만들고 민주당이 낚시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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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의원은 “지난 22일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뉴욕발언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시점은 오전 9시 33분이다. MBC의 관련 보도 시점보다 34분이 빠르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 민주당이 MBC의 보도내용을 미리 입수한 것인가. 오죽했으면 MBC 내부의 제3노조까지 ‘정언유착’이라는 의혹을 제기했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유착 의혹이 일어나자 MBC가 아닌 SNS에 떠도는 동영상이 출처라고 변명했다”며 “그런데 당일 아침 동영상과 함께 돌았던 ‘SNS 받글’은 이후 이어진 MBC 보도와 똑같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권 의원은 “민주당의 변명이 사실이라면 가능성은 둘 중 하나다. 첫째 MBC가 찌라시 동영상을 먼저 SNS에 돌리고, 이를 공식보도한 것이다”라며 “둘째 MBC는 팩트체크도 없이 SNS 찌라시를 출처로 보도한 것이다. 전자가 자기복제라면, 후자는 저널리즘 포기”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 조작과 선동의 티키타카에서 패스를 몇 번 주고받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민주당과 MBC가 팀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지난 24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고 했다. 2008년 광우병 때처럼 지지자를 광장으로 불러내려는 의도였느냐”면서 “MBC가 조작하면 민주당이 선동하는 방식이 광우병 시기와 똑같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사건의 본질을 봐야 한다. MBC는 대통령의 발언에 악의적인 자막을 입혀 사실을 왜곡·조작했다”며 “민주당은 이것을 정치적으로 유통하면서 대여투쟁의 흉기로 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언론과 정당이 국민을 속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권 의원은 “정언유착이라는 말도 아깝다. ‘정언공범’”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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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이후 행사장을 떠나면서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담겼다.
애초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로 알려졌지만 이후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해명했고 대상 역시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향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취재진과 가진 문답에서 “그와 관련한 나머지 이야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