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주바다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주요 산호 서식지가 열대·아열대성 ‘빛단풍돌산호’ 서식지로 바뀌고 있다는 주장이 환경단체를 통해 나왔다.
녹색연합은 22일 올해 제주바다 산호 서식지 모니터링을 통해 서귀포 남부 해역인 섶섬, 문섬, 범섬 일대에서 열대·아열대 경산호인 ‘빛단풍돌산호’ 서식지가 대규모로 확산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출처:녹색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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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빛단풍돌산호는 기존 제주바다에 특징적으로 잘 형성된 연산호(산호충류 분류 상의 ‘해계두목’에 포함되는 바다맨드라미류와 부채산호류)와의 서식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녹색연합은 “제주바다 산호생태계는 온대 연산호 서식지에서 열대·아열대 경산호 서식지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상승이 원인으로 추측된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기존 제주바다에 독특하고 희귀한 연산호 생태계는 빛단풍돌산호 등 열대·아열대 경산호 생태계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 남부 해역, 특히 서귀포 섶섬, 문섬, 범섬 등 서귀포 해역과 형제섬 일대의 송악산 해역은 2004년 천연기념물 제442호 ‘제주연안연산호군락’으로 지정된 곳이다.
나아가 녹색연합은 서귀포 문섬과 범섬, 법환마을 앞 산호정원 등에서 난대성 해양생물 지표종인 담홍말미잘이 꽃총산호, 둥근컵산호, 해송, 빨강별총산호, 둔한진총산호에 부착해 성장을 방해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한편 올해 제주도 표층수온 일최고값은 마라도(8월 7일)와 서귀포(8월 15일)에서 30.0도까지 올랐다. 가파도 평균수온은 2018년 24.9도에서 매년 오르며 2022년 28.1도로 4년간 무려 3도 이상 상승했다.
2010년 전후 제주도 주요 측정지점의 8월 평균수온이 대략 24도 전후였음을 감안할 때 최근 10년의 제주바다 수온변화는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