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안 하고 연봉 1억 2000만원, 日남성의 정체

그저 '곁에 있어 주는' 서비스로 시간 당 1만엔
마라톤 결승선서 완주 기다리기 등 서비스
"연간 약 1000건 요청"
  • 등록 2025-01-08 오전 9:44:35

    수정 2025-01-08 오전 9:44:35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일본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서비스로 연간 약 8만달러(약 1억1600만원)의 수입을 올린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쇼지 모리모토. 지난해 12월 31일 공항 환승을 하는 사람을 기다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진=쇼지 모리모토 엑스 갈무리)
6일(현지시간) CNBC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인 쇼지 모리모토(41)의 특별한 서비스를 소개했다. 모리모토는 지난 2018년 회사에서 ‘아무런 가치 있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듣고 해고된 후, 오히려 이를 내세운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아무런 일을 해주지 않고 단순히 동행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모리모토는 이혼서류를 제출하러 갈 때 동행하거나, 재판을 받는 사람과 동행하는 등 단순히 ‘그 자리에 있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밀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하고, 마라톤 결승선에서 주자를 기다리기도 한다. 고객이 방을 청소하는 동안 화상 통화를 받아주기도 한다.

모리모토는 “뜨거운 햇볕 아래 줄을 서거나 추운 날씨에 몇 시간씩 서 있기도 하고, 낯선 사람들만 있는 파티에 가기도 한다”며 “어려운 상황도 있지만 이 직업 덕분에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소중히 여긴다”고 말했다. 최장 시간 업무는 17시간 동안 같은 철도 노선을 타고 다니는 것이었다. 그는 “야마노테 노선을 13바퀴나 돌았다”고 전했다.

이 서비스의 요금은 2~3시간 세션에 1만엔~3만엔 사이다. 모리모토는 연간 약 1000건의 서비스 요청을 받았으며, 지난해 말부터는 고객이 원하는 만큼 요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그는 “자발적으로 비용을 청구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며 “내 목표는 단순히 삶을 살고 즐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리모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수는 8일 기준 41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그는 “특정 환경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과 일시적으로 교류할 수 있게 해준다”며 “고객을 만날 때, 고객과 함께 낯선 곳으로 갈 때, 그저 이야기를 들을 때 등 모든 순간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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