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인프라 구축 ‘탄력’…한전 등 전력·용수 공급 협약

클러스터 내 공장 가동 일정에 맞춰,
전력·공업용수 공급 세부 계획 확정
공기업 비용 분담·민간 부담 최소화
  • 등록 2024-11-27 오전 10:00:00

    수정 2024-11-27 오전 10:16:37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필수적인 전력·용수 등 인프라 공급에 필요한 참여기업·기관 간 협약이 맺어졌다. 이곳 클러스터 및 관련 인프라 구축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비롯한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용수 공급 관련 기업 및 공공기관 경영진이 27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줄 왼쪽 4번째)을 비롯한 관계부처 장관들이 임석한 가운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프라 구축 협약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7일 기획재정부 및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공사(이하 한전),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프라 구축 협약을 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 기업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아래 20여년간 600조원 이상을 투입해 조성 예정인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거점이다. 유례없는 규모의 산업단지인 만큼 이곳이 완전 가동하는 2053년 이후엔 현재 국내 전력 사용량의 10%에 이르는 10기가와트(GW)의 전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또 하루 133만t의 공업용수도 필요하다. 정부는 이 같은 막대한 전력·용수 공급을 위해 지난해부터 그 방안을 모색해 왔고, 전력·용수 공기업인 한전·수자원공사 역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구체적인 해법과 그에 따른 비용 분담을 협의해 왔다. 또 대부분의 협의가 마무리된 이날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를 포함한 반도체 생태계 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용인 국가산업단지의 경우 한전 자회사이자 발전 공기업인 한국동서·남부·서부발전 3곳이 2030년까지 각 1GW 규모의 가스화력발전소를 지어 3GW의 초기 수요에 대응한다. 이어 한전이 2044년까지 호남과 이곳을 잇는 장거리 송전선로 1개를 지어 이곳 전력 수요에 대응한다. 2044년 이후 추가로 필요한 공급량에 대해선 추후 대안을 마련한다. 용인 일반산단에 대해서도 한전이 신안성~동용인 변전소를 잇는 송전선로를 구축해 2027년 공장 가동에 필요한 3GW의 수요에 대응하고, 동해안~용인을 잇는 장거리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한다.

비용 부담 논의도 마쳤다. 장거리 송전선로 구축은 한전이 부담하고, 공용망에서 직접 클러스터를 잇는 송전망과 산단 내 변전소 구축 비용 2조4000억원은 이곳 입주기업과 한전이 각각 1조7000억원, 7000억원을 부담키로 했다. 원래 특정 사용자를 위한 전기공급설비는 사용자 부담이 원칙이지만, 국가 차원의 대규모 사업인 만큼 공기업인 한전이 이를 상당 부분 부담키로 한 것이다. 정부는 이날 기업 부담분에 대한 정부 직접 지원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하기도 했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용인 클러스터 전력공급 3단계 방안.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공업용수 공급 계획도 구체화했다. 충주·소양강댐은 수도권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주 수원이기도 한 만큼 이곳에 필요한 하루 133만t의 용수를 공급할 수 없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수자원공사는 물 부족분을 확보하고자 정부 지원 아래 하수나 발전용수 등을 재이용하는 방식으로 하루 107만t의 용수를 공급하는 계획을 세웠다. 300만 인천광역시 주민이 사용하는 것과 맞먹는 양이다.

정부는 이 사업의 빠른 추진을 위해 지난달 이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도 면제했다. 당장 내년부터 기본·실시설계 용역 등 후속 절차에 착수해 2031년부터 용수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곳 역시 수자원공사가 2조2000억원의 사업비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조4800억원을 부담하고, LH 역시 삼성전자와 함께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비롯해 안덕근 산업부 장관, 김완섭 환경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 주요 관계자가 함께 했다. 또 남석우 삼성전자 사장,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방성종 용인일반산업단지㈜ 대표이사, 김동철 한전 사장,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 이한준 LH 사장이 직접 협약서에 서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인프라 조성 계획이 차질 없이 마무리됐다”며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은 필요한 인프라를 신속히 조성해 2027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총 600조원 이상의 투자가 예정된 이곳의 원활한 투자와 운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7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반도체 생태계 지원 강화방안 중 이곳 전력 공급 세부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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