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美 기술주.."믿음도 저버리나"

달러 강세+시장 불확실성+지출감소 우려 부각
일부 "우려 과도하다" 지적
  • 등록 2008-07-14 오후 5:52:54

    수정 2008-07-14 오후 5:52:54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약세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도피처를 제공하며 각광받았던 기술주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기술주들이 밀집된 나스닥은 지난 1월이후 15%나 추락했고, 구글과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은 연초대비 20% 이상, 많게는 30%까지 빠진 상태다.

비즈니스위크는 14일 이들 기업들을 한동안 돋보이게 했던 몇가지 요인들로 인해 인터넷 거인들이 역풍을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달러 약세 종착역..높은 해외매출 역풍으로

▲1년간 나스닥 추이(자료:마켓워치)
미국 신용위기와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기술주들이 놀라운 성적을 구가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바로 높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었다. 달러 약세가 한동안 심화되면서 상대적인 수혜를 입은 것.

그러나 이제는 높은 해외매출 비중이 역풍이 되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을 포함해 각국의 지도자들이 달러 부양 의지를 재천명하면서 달러 약세도 종착역에 다다른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

다트머스 대학 경영대학원  턱 스쿨 재무 교수인 선다람은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기술주 이익에도 경종이 울릴 것"으로 우려했다. 휴렛패커드와 IBM, 모토로라, 선 마이크로스시템즈, 오토데스크(ADSK) 등은 해외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기업들이다.

투자자들은 종종 기업이익에 대한 환율 효과를 간과하지만 최근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가파른 주가 급락이나 시장 추락에 의해 많은 기업들이 위협받는 것처럼 환율 효과에 따른 매출 감소는 평소보다 상처를 더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불확실성+지출감소 우려

시장 불확실성 또한 많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배율의 기술주를 보유하는 것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경기가 활황일 경우 기술주는 이익대비 40배 이상의 높은 수준에서까지 거래되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증가할 수록 기업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도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구굴 등 여타 인터넷 기업들이 아직까지 광고비 절감을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거대 광고주인 모기지 업체 등의 신용 대란으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많은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인터넷업계의 경우 아직 유일하게 인력감축을 하지 않았지만 이달초 시스코 CEO인 존 챔버스는 "고객들의 지출 추이에서 경기둔화가 감지된다"고 밝히는 등 기술제품에 대한 지출도 부진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과도한 우려" 비판도.."기술주 가치 믿을만 해"

다만, 일부에서는 이같은 주장이 이성적이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기술주는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어느 업계보다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것.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의 인터넷 애널리스트인 스코트 케슬러는 "2001년에 그랬던 것처럼 경기후퇴가 결국 기술주들을 가격하게 될 것이란 두려움으로 투자자들이 주식을 단순하게 팔고 있지만 이는 너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케슬러는 "결론은 결국 기술주의 가치"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휴렛패커드, EMC, 애플 등 대형 기술주에 대해 강력 매수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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