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내 성희롱 발생시 피해자 보호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신뢰도 평가에서는 여성과 20대에서 특히 낮게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25일 발표한 ‘2021년 지자체 양성평등 조직문화 진단’ 결과를 보면 5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은 광역 지자체 22.0%, 기초 지자체 24.4%로 나타났다. 남녀 비율이 같다고 가정하고 성비를 보정하면 광역 29.1%, 기초 27.8%이었다.
전반적으로 양성평등 수준이 3년전 보다는 나아졌다고 인식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3.37로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으나, 남성과 여성의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 편차는 컸다.
인사관리에서의 성별 공정성 인식은 남성이 3.63으로 보통(3점) 이상으로 평가한 반면, 여성은 2.96로 낮았다.
특히 비서직 운영과 당직 수행 방식에서 성별 업무 분리 관행이 두드러졌다. 광역 지자체를 기준으로 일정 관리·서무비서는 87.4%가 여성이고, 정무·수행비서는 88.8%가 남성이었다.
또 손님접대나 다과준비 등에는 여성이 우선 배치되는 경향에 대해 여성은 3.72로 높다고 인식한 반면 남성은 2.84로 낮았고, 힘쓰는 일에 남성이 우선 배치되는 경향에 대한 척도에서는 남성이 3.97, 여성이 3.59로 나타나 인식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성희롱 대응 체계에 대한 신뢰도는 여성과 20대에서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사건 조사가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항목에 대한 여성의 동의 수준은 2.87점으로 보통(3점) 수준을 밑돌았으나, 남성은 3.58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는 2.90인 반면 50대 이상은 3.78로 높았다. 또 조직 전반에서 성별 균형 수준이 높은 기관에서 조직의 성희롱 대응 역량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여가부는 이번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참여기관의 개선계획 수립을 지원한 후 이행관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지방자치단체의 양성평등 조직문화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성별 분리 관행이 여전히 남아 있고, 성희롱 대응체계에 대한 신뢰도도 낮은 편”이라며 “각 기관의 현황 진단을 토대로 실현 가능한 개선과제를 도출하고 구성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양성평등 조직문화 조성을 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