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여아 친모' 석씨 임신거부증·딸 키메라증 가능성?

  • 등록 2021-04-04 오후 7:30:45

    수정 2021-04-04 오후 7:30:45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구미 3세 여야 친모로 알려진 석모(48)씨가 출산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임신 거부증과 키메라증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 후속편이 그려졌다.

석씨는 5번째 DNA 검사에서도 숨진 여아의 친모라고 결과가 나왔지만, 석씨는 물론이고 가족들도 여전히 출산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석씨가 딸 김모(22)씨와 비슷한 시기에 임신 및 출산을 한 후 ‘아이 바꿔치기’를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방송에서는 미국 방위산업체 산하 연구원의 주장을 인용해 ‘키메라증’이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17일 오후 경북 구미경찰서에서 3세 여아 사망사건의 친모인 석모씨가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석씨를 미성년자 약취 혐의 외에 시체유기 미수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송치했다.(사진=연합뉴스)
키메라증은 한 개체에 유전자형이 겹쳐있는 현상, 즉 한 사람이 두 가지 DNA를 가지고 있는 현상이다. 이 가설에 따르면 석씨의 딸 김씨가 2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DNA검사 결과가 확실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연구원은 “이런 희귀한 케이스, 희귀한 질환이나 희귀한 신드롬에 대해서 가능성을 열어놓고 접근하지 않으면 이건 안 보이는 답”이라고 말했다.

키메라증을 연구한 데이비드 헤이그 하버드 유기진화생물학과대 교수의 의견도 소개했다. 데이비드 교수는 “이론적으로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니며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구미 3세 여아 사건. 친모 석씨 임신거부증, 딸 키메라증 가능성. 사진=MBC
경찰관계자는 “아직 키메라증에 대해 조사해보진 않았지만 좀 느리더라도 절차를 지켜서 하나하나 풀어가면 진실은 꼭 밝혀진다고 본다”며 “수사에 도움될 경우 무엇이라도 조사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얘기했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둘째 딸 김 씨는 언니와의 접견에서 자신은 손톱깎이로 앞머리를 자르고, 잘 먹어서 살까지 쪘다는 말을 하면서 극단적인 현실 회피 심리를 보이고 있다.

또 석씨와 관련 임신 거부증 가능성도 제기됐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임신거부증은 생물학적으로 임신을 했지만 심리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태아도 자신의 존재를 숨긴다. 태반에 더 찰싹 붙어서 배가 나오지 않게 보이는 특성을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방송은 임신거부증이 있다면 입덧도 하지 않고 태동도 느끼지 못하며 월경도 그대로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북 구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석 씨가 2018년 1월~2월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조력자 등의 도움을 받아 출산 후 자신의 딸 김씨가 낳은 아이와 바꿔치기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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