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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5일 국가별 AI 수준을 비교한 ‘글로벌 AI 인덱스’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우수한 정보통신기술(ICT)인프라를 가지고 있음에도 AI 산업 성장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을 위해 정부의 투자지원, 빈약한 인력풀 개선, 규제에 막힌 산업여건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된 글로벌 AI 인덱스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AI 생태계 수준은 54개국 중 종합순위 8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총 7개 부문 총 7개 부문 중 인프라와 개발을 제외한 5개 부문에서 인덱스 점수는 중하위권 수준으로, 특히 △인재 △운영환경 △정부전략 및 벤처현황은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AI 전문인력 수준 △인터넷·네트워크 등 인프라 △학술논문 등 연구수준 △벤처기업 규모와 투자기금 등 총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은 데이터 규제 등 행정여건을 의미하는 운영환경 부문에서, 중국은 특허와 신제품 등의 개발 부문과 정부 전략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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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AI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는 최근 전 세계 AI 시장 규모를 2020년 총 1565억달러(약 186조원)로 2019년에 비해 12.3% 증가할 것으로 보고, 2024년에는 3000억달러(약 356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별로 2023년 기준 중국은 119억달러(약 14조원), 한국은 6400억원 규모 성장을 예상했다. 우리나라 AI 시장규모를 중국의 약 4.5% 수준으로 예측한 셈이다.
전경련은 “세계최초 5G 도입 등 우수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산업성장이 더딘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정부 차원의 정책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AI 인덱스에 의하면, AI 분야 국가 차원 투자지원 등을 의미하는 ‘정부전략’ 부문의 한국 순위는 54개국 중 31위로 총 7개의 항목 중 최저 순위를 기록했다.
AI 관련 학술논문 등 출판물의 양적 수준과 인용 정도를 의미하는 연구수준 또한 22.4점으로 22위에 그쳤다. 전 세계적으로 AI 인재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국은 기업 주도로, 중국은 국가 주도로 AI 인력 육성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AI 인재 리포트 2019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최고급 AI 인재 2만2400명 중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1만295명(46.0%), 2525명(11.3%)의 인재가 활동하는 반면, 한국은 405명(1.8%)에 불과했다.
마지막으로 전경련은 “신산업 규제 등 AI 벤처 및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한국의 비즈니스 여건이 문제점”이라고 꼽았다. 글로벌 AI 인덱스에 따르면 △데이터 활용 정책 △해외 인재 영입을 위한 비자 △행정절차와 규제환경을 나타내는 운영환경 부문에서 한국은 47.1점으로 54개국 중 30위에 그쳤다. 또 스타트업 규모와 투자를 의미하는 벤처현황 부문도 54개국 중 25위로 점수는 3.3점에 불과해 1위인 미국(100점)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올 한해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위축됐지만 비대면 시대의 AI 시장은 12.3% 성장이 전망되는 등 미래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한국의 현주소는 생각보다 낮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AI 선진국인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술경쟁력의 원천인 인재확보와 함께 빠르고 강력한 규제 완화와 투자·세제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신산업 분야일수록 민관이 함께 뛰어야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해외 인재 영입 및 기업의 재교육, 산학협력 프로그램 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