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NFT…카카오·암호화폐 거래소도 뛰어들었다

국내 NFT마켓 개설 움직임 확산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 연내 '클립드롭스' 오픈
코빗도 지난달 거래소 최초로 NFT마켓 열어
두나무, 경매 회사와 NFT 사업 협력…람다256도 마켓 준비
NFT 적용 분야 넓어지며 급성장, 1분기 1년전보다 131배 성장
고속 성장에 법적 보호 장치 미비 등 부작용...
  • 등록 2021-06-04 오후 3:29:15

    수정 2021-06-04 오후 3:55:20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대체 불가 토큰(NFT)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NFT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로 만든 인증서로 그림, 음악 파일 같은 다양한 디지털 파일의 진품 증명서로 쓰인다. 최근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NFT마켓플레이스를 개설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업은 물론 암호화폐 거래소가 뛰어드는가 하면 대기업인 카카오까지 들어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NFT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인 그라운드X는 연내 NFT마켓 ‘클립드롭스’를 연다. 지난달 동명의 상표권을 출원한 상태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연내 오픈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라운드X는 누구나 쉽게 NFT를 발행할 수 있게 해주는 ‘크래프터스페이스’ 서비스도 내놨다.

위메이드 블록체인 계열사인 위메이드트리도 내달께 NFT로 발행한 게임 아이템 등을 거래하는 NFT마켓을 열며, 코인플러그 역시 이달 말 NFT마켓 ‘메타파이’를 오픈한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람다256도 NFT마켓을 준비하고 있다. 두나무는 예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블루와도 NFT 콘텐츠 발굴 등을 골자로 한 NFT 사업 협력을 맺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달 블록체인 업체 더샌드박스와 손잡고 제페토 내 캐릭터와 아이템 등을 NFT로 발행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코빗은 지난달 31일 암호화폐 거래소 중 최초로 NFT마켓을 열었다. 창작자들이 코빗 홈페이지의 마켓 메뉴에 NFT 작품을 등록하면 고객들은 입찰 방식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게임, 콘텐츠 플랫폼 등 지식재산권(IP) 관련 사업을 벌이는 다수의 기업과 입점 논의를 진행중이다.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이달 NFT마켓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들이 NFT마켓을 여는 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현재 대다수 거래소의 수익 구조는 거래 수수료에 의존적이다.

NFT 시장에 존재하는 자산의 총 가치 (자료=논펀저블닷컴)


업계는 NFT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메타버스 등으로 적용 분야가 넓어지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NFT는 블록체인 경제의 핏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로 NFT 분석 사이트 넌펀저블닷컴에 따르면 올 1분기 NFT 시장 규모는 20억달러로 1년 전보다 131배 늘어났다. 전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NFT 자산 규모는 2년새 8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여기에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가 지난달 NFT 거래를 허용한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은 더 커졌다. 이베이는 NFT 판매자 검증을 거쳐 수 개월 뒤엔 이용자들이 NFT를 사고 팔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NFT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블록체인 기업 헥슬란트는 최근 ‘NFT: 메타버스 시대로 가는 첫 번째 발판’이라는 보고서에서 “다른 창작자의 원본을 기초자산으로 토큰을 발행하는 일이 벌어지는 등 자산의 창작자나 NFT 거래 참여자가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장치가 아직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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