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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8일 ‘한일중이라는 표현은 한국인에게만 이상하게 들리는 게 아니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이 자주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미국이 동북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초 기지로 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른 시일 내에 한일중 정상회의를 비롯한 3국 협력 메커니즘을 재개하기 위해 일본, 중국과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한국 정부는 국제 무대에서 한중일이라는 표현을 써왔다. GT는 “많은 한국인들은 한일중이라는 표현을 이상하게 여겼고,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한국-중국’으로 지칭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비꼬았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GT는 전날 윤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최근 한중관계가 냉각된 원인은 한국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GT는 “회담 자체와 회담 내용 모두 긍정적이었다”며 “한국 정부의 잘못된 대중국 전략과 중국의 핵심 이익에 대한 잘못된 언급으로 인한 우여곡절에서 벗어나 한중관계가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핵심 이익에 대한 잘못된 언급’은 지난 4월 윤 대통령이 ‘대만 해협의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고 언급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GT는 “중국과 한국 사이의 외교적 차질은 피할 수 있었고, 중국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일”이라며 “중국과 한국 사이에는 화해할 수 없는 모순이 없고 현재 문제의 대부분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한중 모두 여전히 관계를 개선하고 중간에 만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