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주호영 연설에 "의미심장한 참회록, 적절한 지적"

정진석 "여야 떠나 새겨들어야 할 참회록"
권성동 "가짜뉴스, 정치 사법화 지적 공감"
  • 등록 2023-02-14 오전 11:33:00

    수정 2023-02-14 오전 11:33:00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자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여야를 떠나 우리 국회의원들이 새겨들어야 할 의미심장한 참회록이자 반성문”이라고 평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이것을 소화할만한 소양이 있는지는 다음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권성동 의원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의도 정치의 문제점을 통렬하게 지적하고, 대한민국이 처한 세계사적 위기 앞에 정치의 책임을 물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정쟁만을 유발하는 아님 말고 식의 가짜뉴스, 정치권 스스로 시비를 가리지 못해 벌어지는 정치의 사법화는 저 역시 깊이 공감하는 지적”이라며 “특히 입법 기관인 국회가 법률의 품질에 매진하기보다, 양적인 성과에 급급했다는 진단은 여야를 막론하고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거대한 역사적 사변 그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그 중대함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의 과거를 뼈아프게 되새겨야 한다”며 “세계사적 변화 앞에서 국가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정쟁에만 몰두한 결과,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경술국치 같은 참담한 일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오늘 주 원내대표의 연설은 중진 정치인으로서 고민과 거시적 안목을 잘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연설 내용에 거듭 공감을 표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한 이래 우리 의회민주주의는 급격히 붕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여러 가지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민주당뿐 아니라 국회 전체의 위신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며 “자신의 온갖 의혹에 대한 정당한 수사를 정치탄압이라고 우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국회 불신의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이른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면서 “이 점은 특히 민주당에게 두드러진다. 문재인 정권 5년 전체가 내로남불의 역사였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안보·기후·저출산 위기 등을 일제 강점 및 6·25에 이은 ‘제3의 대위기’로 규정하면서 “지금까지의 짧지 않은 의정생활 동안 지금처럼 자괴감과 두려움이 엄습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대한민국이 지금 직면하고 있는 도전들이 너무나 중차대함에 비하여 우리나라의 국가 의사결정 능력이 역부족이라고 느꼈다”며 “우리 정치가 여전히 4류임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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