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져가지 마세요”…아이스크림 무인점포 주인 하소연

"안내 방송했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경찰, 무인점포 절도 사건 검거율 80~90%
  • 등록 2024-06-21 오후 1:59:41

    수정 2024-06-21 오후 1:59:41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소재 아이스크림 무인점포에서 7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물건을 훔쳐 달아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서 아이스크림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주인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절도로 신음하고 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아이스크림 무인점포를 차린 60대 A씨는 20일 70대 이상의 고령으로 추정되는 신원 불상의 남성으로부터 절도 피해를 봤다. 절도범은 A씨 가게에 들어와 아이스크림 1~2개를 안주머니에 넣어 달아나기를 반복했다.

A씨는 “할아버지가 간식거리가 없으셔서 아이스크림을 가져가시나 보다 생각했는데, 하루가 멀다고 아이스크림을 훔쳐 가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며 “할아버지, 아이스크림 그냥 가져가시면 안 된다고 방송했으나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CCTV 영상을 살펴보면 이 남성은 가게 안으로 들어와 막대형 아이스크림을 한 개 집어든 뒤 트레이닝복 상의를 열어 안에 넣고 자연스럽게 점포를 빠져나갔다.

A씨는 “600~700원짜리 아이스크림 한 개를 팔아봤자 마진율이 30%여서 100~200원이 남는 것이 전부”라며 “피해 금액은 경미하지만, 절도가 매일 이어지면 하루하루 힘들게 장사를 하는 점주로서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고 호소했다.

피해가 계속되자 A씨는 지금까지 확인한 5건의 범행에 대해 지난 15일 용인동부경찰서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문자메시지로 “무더위로 비슷한 절도 사건이 늘고 있다. 순차적으로 CCTV를 확인하다 보니 수사가 지연되는 점 양해 바란다. 하루 빨리 탐문해보겠다”고 답했다.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는 “CCTV 동선 추적 등의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무인점포 절도 사건 검거율은 80~90%로 높은 편”이라고 했다.

한편, 대부분의 무인점포에는 인공지능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 언제 어디서나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점포 내부를 들여다보고, 필요할 경우 안내방송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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