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황병서 기자]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있은 후 맞은 첫 공개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공식 언급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
5일 민주당 비상최고위원회에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친위 쿠데타’라고 표현했다. 그는 “실제로 친위 쿠데타가 성공했을 때를 상상해보라”면서 “윤석열과 김건희, 그 일족, 그의 가신들, 그를 옹위하는 무리들이 대한민국의 모든 입법, 사법, 행정권력을 장악하고 마음대로 결정했을 때 이 나라 운명과 경제는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대한민국은 지금 황폐화된 후진적인 3세계로 몰락할 것인지, 아니면 세계 속에서 자부심을 갖고 인정 받으며 합리적으로 경쟁하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것인지 갈림길이 명확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작은 영향력이라도 미치는 모든 사람들의 행위는 거대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결정하는 핵심적 구성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 외면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힘을 합쳐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반드시 해내야 한다”면서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행위에 대한 합당한 제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 “비상계엄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이 비상계엄 쿠데타, 친위 쿠데타가 다시 무덤에서 살아났다. 이제 다시 무덤으로 돌려보내고 부활하지 못하게 봉인장치를 해야 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친위세력은 이제 건강한 대한민국 생명체의 질병이 됐다”면서 “이 내란 세력을 대한민국에서 치료해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는 한동훈 대표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한동훈 대표에게 전화도 드리고 비서실장을 통해 대화도 요청하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면서 “대범하게 본인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탄핵 의결에 함께하라는 요구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