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재명' 왕관 쓴 남성 다가가더니...피습 당시 상황 보니

  • 등록 2024-01-02 오전 11:59:21

    수정 2024-01-02 오후 12:31:5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부산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피습한 남성이 지지자인 척 이 대표에게 다가가 순식간에 달려드는 장면이 공개됐다.

2일 현장에 있던 유튜버 바른소리TV가 촬영한 라이브 영상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취재진과 문답을 하며 걸음을 옮기던 중이었다.

이때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쓰여 있는 파란 종이 왕관을 쓴 중년 남성이 취재진을 뚫고 이 대표에게 점점 다가갔다.

이 남성은 이 대표와 마주 서자 고개를 약간 숙인 이 대표의 좌측 목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사진=유튜브 ‘바른소리TV’ 영상 캡처
이 대표가 쓰러지는 순간에도 남성은 흉기를 놓지 않았고 주변 사람과 경찰에 의해 이 대표에게 떨어져 나갔다.

주변에선 ‘악’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고 “뭐야, 뭐야, 뭐야”하는 사람들의 당황스러운 목소리도 들렸다.

현장에서 제압된 남성은 도주를 시도하거나 저항하는 움직임 없이 다소 담담한 모습이었다.

유튜버 바른소리TV는 이날 YTN을 통해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기자들이 (이 대표를) 계속 따라오면서 경제 현안에 대해서 질문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저는 뒤로 빠져서 위에서 공중샷을 (촬영)했다”며 “계속 질문하는 상태에서 왕관 모자 쓴 사람이 ‘대표님, 사인해 주세요’라고 소리 질렀다. 그런데 좀 오버스러울 정도로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사인해달라라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많이 현장에 이재명 대표님 따라다니는데 처음 보는 분 같았다. 고의적으로 지지자인 척하면서 사무총장님한테 계속 친한 척하면서 주의를 환기시키더라”라며 “그런 면에서 좀 너무나 고의적이 아니냐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부산 강서경찰서로 이송된 남성은 신원과 범행 동기 등을 묻는 경찰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쓰러진 뒤 주변 사람들에 의해 지혈 조치를 받았다. 10여 분 정도 뒤 도착한 구급대원들에게 응급조치를 받은 이 대표는 헬기로 부산대병원에 옮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대표는 목에 1㎝ 가량의 열상을 입었으며 의식이 있는 채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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