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의 불행은 고 씨를 만나고 시작됐다. 이후 고 씨는 함께 식사하자고 전화했고, A씨는 그와 함께 호텔 식당을 찾았다. 이때 고 씨는 독주를 권했으며 이를 거절하지 못한 A씨는 술을 마시다 결국 기억이 끊겼다. 다음 날 A씨는 고 씨의 집에서 눈을 떴다.
며칠 뒤 A씨는 미열에 시달렸고, 검사 결과 임신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고 씨는 “축하한다. (나는) 그럴 리 없다. 난 묶었다. 다른 남자들한테 전화 돌려 봤냐”며 “결혼해야 하나. 결혼하자. 그런데 나중에 이혼하면 된다. 유전자 검사는 나중에 하면 된다”고 조롱하듯 말했다.
하지만 A씨는 더 충격적인 얘기를 전해 들었다. 지인들은 고 씨에 대해 “사기꾼이라며 돈을 빌려주지 말라”고 말했다. 여기에 고 씨가 자신이 저지른 성범죄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도 듣게 됐다.
소문은 모두 사실이었다. 고 씨는 최근 성범죄 혐의로 구치소에 들어갔으며 A씨 말고도 성폭행 피해자가 3명이나 더 있었다. 범행 수법은 동일했으며 스토킹이나 불법 촬영으로 협박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피해자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현재 검찰은 고 씨에게 준강간, 폭행, 불법 촬영 및 불법 촬영물 유포 등의 혐의로 징역 9년을 구형한 상태다.
A씨는 “지난 4월 고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며 “고 씨가 가고 싶은 회사의 인사권자와 매우 친했다. 재취업이 간절했던 만큼 잘 보일 수밖에 없어 경찰 신고가 늦어졌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