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우던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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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1시36분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9856만9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도 이날 오전 8시(7만1500달러)보다 5.8% 내린 6만7351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하락세의 원인이 거시환경 불확실성 심화에 있다고 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0.3% 상승을 점쳤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 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에 버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되고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위험자산의 버블 형성은 매우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곧 버블이 터질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노동 시장에 균열이 생기는 등 미국 전반의 경제 데이터에서 불길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가상자산 가격이 최근 급등세에서 다시 하락 전환하는 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지 않고 있다는 거시 경제 데이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연준의 통화 정책이 피벗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최근 몇 달간 암호화폐, 주식, 채권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격 움직임이 전형적인 버블(거품)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