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9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낙폭이 비교적 적었을 뿐더러 그간 국내증시를 짓눌렀던 몇가지 악재들이 이날을 기점으로 해소되면서 긍정적인 여지를 남긴 하루였다.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무사히 넘긴 데다 `9월 위기설`도 사실상 소멸되는 운명을 맞았다. 관련 채권들이 원만한 상환과 함께 국내에 재투자될 것으로 보여 `신용대란`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
이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시장 불안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지수는 한때 143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다시 낙폭을 만회하며 한층 개선된 투자심리를 과시했다.
여기에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당초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 세가지 이벤트를 별탈없이 넘어섰다.
인근 아시아 증시와 비교해봐도 국내 증시의 상대적 선전이 두드러진다. 일본 증시는 2% 가까이 밀렸고, 홍콩과 대만증시도 2~3% 하락했다. 특히 중국 증시는 3% 넘게 급락하며 부담을 가중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1.74포인트(1.48%) 내린 1443.24에 거래를 마쳤다. 오후들어 1460선을 회복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동시호가에서 매물이 쏟아지며 1440선으로 밀린 채 장을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913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차익거래에서 7972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비차익거래도 1159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513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외국인도 장 막판에만 3000억원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113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6914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금융주의 낙폭이 깊었다. 은행과 보험주가 3% 넘게 하락했다. 리먼브러더스의 자구책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교적 선전하던 조선과 철강 등 중국관련주도 중국 증시 급락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포스코(005490)가 1.30% 하락했고, 대우조선해양은 0.93% 내렸다.
반면 건설주는 0.79% 오르며 강세를 보였고, 운수창고업종도 0.11% 상승했다.
거래량은 3억5700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6조88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1개 포함해 36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포함 437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82개다.
▶ 관련기사 ◀
☞코스피 1450선 후퇴..네마녀 `활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