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분사하는 IBM, '킨드릴코리아' 설립…7월 출범

법인 등기 절차 완료,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
분할 조직 규모는 380~400명 수준
장정욱 GTS 사업부 대표 신규 법인 수장 거론
한국IBM 매출 축소는 불가피
  • 등록 2021-05-10 오전 11:45:28

    수정 2021-05-10 오후 9:50:14

(사진=트위터)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글로벌 IT기업 IBM이 올 연말까지 IT서비스 사업 부문을 분사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에도 해당 사업부의 독립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르면 오는 7월 공식 출범할 전망이다.

IBM은 지난달 28일 ‘킨드릴코리아’ 법인 등기를 완료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법인 형태는 한국IBM과 마찬가지로 주식회사다.

앞서 IBM은 지난해 10월 IT서비스 사업 부문을 분사하겠다고 밝힌 뒤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신규 법인명 ‘킨드릴’를 공개했다. 이후 곧바로 국내에서도 별도 법인을 설립한 셈이다. 나라별로 시차는 있겠지만, IBM은 전 세계적으로 연말까지 분사 작업을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킨드릴코리아 분사 시기는 7월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IBM 사정에 밝은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7월 1일자로 분사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분사 계획에 따라 킨드릴코리아로 출범할 사업부는 한국IBM 내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GTS)의 매니지드 인프라 서비스 부문으로, 조직 규모는 380~4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대표 출신으로 현재 GTS 사업부를 맡고 있는 장정욱 대표가 새로운 법인 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송기홍 대표가 이끌고 있는 한국IBM 임직원 수는 작년 말 기준 1247명이다.

IBM 본사 차원에서도 이 사업부는 매출과 인력의 4분의 1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다. 이번 분사가 설립된 지 100년이 넘는 IBM 역사상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평가되는 이유다.

IBM이 분사라는 결단을 내린 건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매니지드 인프라 서비스 부문 역시 IBM 내에 있어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사와 협력 등 사업 확장이 어렵다는 평가도 있었다. 분사 이후 킨드릴은 기존 IT 인프라 아웃소싱은 물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IT서비스 전반을 지원한다.

클라우드 시장에 한발 늦게 진출한 IBM은 2006년부터 이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한 AWS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다. 클라우드 등에 초점을 맞춰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사이 실적도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실제로 2014년만 해도 1조원을 넘겼던 한국IBM 매출은 지난해 7071억원 수준까지 추락했다. 전년보다 11%가 떨어진 것이다. 영업이익도 75% 줄어든 101억원을 기록했다. GTS(3543억원) 내 매니지드 인프라 서비스 부문까지 분사할 경우 한국IBM의 매출 규모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IBM 관계자는 분사와 관련해 “현재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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