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양미영기자] 13일 채권수익률이 혼조세를 보였다. 국고3년과 5년 지표채권은 장 막판 지표물 프리미엄이 크게 부각되며 초반 부진을 떨치고 강세를 보였지만, 비지표물은 조정양상을 이어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채선물 6월물 바스켓 종목인 국고3년 2-10호의 경우 만기를 앞두고 `찬밥신세`로 전락하며 좀처럼 상승폭을 좁히지 못했다. 한은의 장기 통안채 발행 확대라는 악재로 인해 통안2년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3-2호는 전일대비 2bp 낮은 4.05%에서, 국고5년 3-3호는 1bp 낮은 4.15%에서 장을 마쳤다. 반면 통안2년은 4bp 오른 4.29%까지 상승하며 2-3년 금리역전폭은 24bp로 크게 확대됐다.
국채 장내시장에서는 총 5500억원이 거래됐으며 국고5년 3-3호가 2100억원, 국고3년 3-2호가 19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 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의 경우 1bp 하락한 4.05%, 국고5년은 1bp 하락한 4.16%, 통안2년은 4bp 오른 4.29%, 회사채 3년 AA-와 BBB-는 각각 2bp 오른 5.23%와 8.32%를 기록했다.
지표금리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자 시장은 조정과 추가강세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대체로 3%대 진입은 부담스럽지만 다음 주에도 강세기조가 꺾이기 힘들 것이라는 쪽이 대세다.
◇반등 후 등락 반복..국고3년, 장막판 하락 반전
이날 채권수익률은 소폭 상승 출발했다. 지난 밤 미국 채권값과 주가가 동반강세를 보이며 미국발 재료가 다소 중립을 보였지만 전일 당국의 금리하락 제어 의지로 시장의 조정심리가 개장초까지 이어졌다. 국고3년 3-2호는 전일대비 2bp 오른 4.09%에서 장을 시작했다.
이후 금리는 한동안 상승폭을 유지한 후 추가로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대기매수세와 주말을 앞두고 캐리를 노린 사자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는 둔화됐다. 3-2호는 4.10%까지 오르며 4.1%대로 후퇴한 후 다시 정체됐다.
한국은행이 통안채 장기물 발행을 고려해 통안채 창구판매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에 금리는 다시 1~2bp 가량 반락하며 3-2호는 다시 4.09%를 회복했다. 이후 금리는 추가로 상승폭을 1bp 가량 축소하며 박스권 흐름을 지속했다.
오후 들어서도 금리는 활발하게 움직였다. 외국인 매도 확대로 국채선물 가격이 하락하자 금리도 다시 4.1%대로 후퇴했다. 주가도 연중최고치를 돌파하며 부담을 줬다. 3-2호는 4.11%까지 올라간 후 다시 정체됐고 국고3년 2-10호는 상승폭을 7bp까지 넓혔다.
그러나 지표물 프리미엄을 의식한 매기가 3-2호 쪽으로 집중되며 금리는 다시 가파른 하락세를 탔다. 3-2호는 4.05%까지 단번에 하락하며 강세를 자랑했고 6월물 바스켓 종목인 2-10호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가는 670선에 육박했지만 장막판 아쉽게 되밀리며 660선에 만족해야 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7.29 포인트 오른 665.24를 기록했다.
◇조정·추가강세 놓고 고민..추세반전 없을 듯
교보증권 이민구 연구원은 "다음주에도 추세반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7,8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어 상승에 대비할 시점"이라며 "장기적으로 수급이 부담으로 다가서고 있고 상반기중 채권금리를 끌어내렸던 전반적인 리스크들이 완화되고 미국의 금리인하시 이에 대란 공조 명분도 크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표금리가 조정을 받지 못한 만큼 다음 주에는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며 "현물 조정은 쉽지 않겠지만 선물 쪽에서 먼저 선행할 경우 채권금리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국내은행 딜러는 "조정이 지속적으로 막히며 다시 금리가 강해지는 모습이었"며 "현재로서는 수급에 부담이 없고 국채 발행량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실질적으로 수급에 큰 영향을 줄 것이 없다는 쪽으로 시장이 다시 확신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에도 지표물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3% 재진입은 부담이겠지만 4.0%까지 내려갈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막판 지표물 강세에 대해, 국내은행 딜러는 "국고3년 3-2호와 국고5년 3-3호 등 지표물의 경우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스퀴즈 가능성이 많은 상황"이라며 "국채선물 9월물은 상승마감한 점도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딜러는 "지표물이라는 프리미엄이 워낙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기관이 물건을 대량으로 쥐고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스퀴즈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