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택소노미 적용 첫 녹색채권 발행…6개사 6400억원 규모

산업은행 3000억원 규모 녹색채권 발행 성공
내년부터 K택소노미 본격 적용…녹색 여신ㆍ투자로 확대
  • 등록 2022-12-08 오후 12:00:00

    수정 2022-12-08 오후 1:45:35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적용한 녹색채권 6종이 발행에 성공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녹색분류체계 시범사업 결과로, 환경부는 연내에 제도를 보완한 상세 해설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8일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시범사업’ 결과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은행 및 기업 6개사에서 재생에너지 생산, 무공해차량 기반시설(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에 대해 총 6400억원의 녹색채권이 발행됐다고 밝혔다.

한국산업은행이 3000억원으로 가장 발행 규모가 크고, 이어 한국수력원자력 1200억원, 신한은행 1000억원, 중소기업은행 600억원, 한국중부발전 400억원, 한국남동발전 200억원 등이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는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등 6대 환경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녹색경제활동’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환경부는 녹색위장행위(그린워싱)을 방지하고 녹색산업으로의 자금 유입을 통해 탄소중립 녹색경제사회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30일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지침서(가이드라인)’를 발표한 바 있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은 녹색분류체계의 시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며, 실제 적용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찾아내고 녹색분류체계를 보완해 녹색금융 제도를 조기에 정착하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됐다”며 “최근 금융시장의 여건 악화에도 녹색분류체계 적용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전액 친환경사업에 쓰인다. 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등) 생산 3340억원, 무공해차량 도입 및 기반시설(인프라) 구축 1470억원 등 온실가스 감축 분야 위주(5862억원)로 자금이 배분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27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환경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 기간 동안 접수된 금융·산업계 의견을 바탕으로 연내 녹색분류체계 및 녹색채권 지침서(가이드라인)를 보완하고 상세 해설서를 발간하는 등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녹색분류체계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내년부터는 녹색채권 발행 활성화를 위한 비용지원 사업, 녹색분류체계 교육 및 홍보 등을 본격 추진하고, 녹색분류체계의 확산을 위해 녹색채권 외에도 대출, 투자 등 여신으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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