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위기설에 자구책 총동원…부실면세점 철수·자산매각 추진

기업설명회서 재무구조 개선 방안 공개
롯데케미칼 저수익 자산 매각 본격화
롯데건설 부채 1조원 이상 줄이기로
롯데쇼핑 보유 토지 자산 재평가 계획
  • 등록 2024-11-29 오후 12:13:57

    수정 2024-11-29 오후 12:13:57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롯데그룹이 최근 불거진 유동성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화학군의 투자를 대폭 줄이고 해외 부실 면세점 일부를 철수하기로 했다. 보유 토지 자산 재평가에도 나서는 등 자구책을 총동원한다. 이를 통해 재무 건정성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 설명회(IR)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설명회에는 롯데케미칼(011170)·롯데건설·롯데쇼핑, 호텔롯데 등 주요 계열사들이 참석해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공개했다.

롯데케미칼은 저수익 자산 매각을 본격화한다. 현재 여수·대산 공장에서는 원가 절감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내년 이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내 투자 집행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한다. 특히 기초화학 비중을 2030년까지 현재 60%에서 30% 이하로 축소한다.

롯데건설은 부채 1조원을 줄여 올해 말 부채 비율을 187.7%까지 낮춘다. 올해말 현금성 자산과 차입금도 각각 1조 3000억원, 1조 9000억원대를 목표로 잡았다.

우발채무 규모도 3조 6600억원에서 내년 2조 4700억원대로 낮추고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등을 통해 2조원 이하로 관리한다. 우발 채무는 현시점에서 확정적 채무는 아니지만 미래의 불확실한 상황의 발생 여부에 따라 채무로 확정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회계상의 채무를 말한다.

호텔롯데는 최근 실적부진에 빠진 면세 부문의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다. 해외 부실면세점 철수를 검토해 점포 효율화에 나선다. 현재 롯데는 일본과 베트남, 호주, 등 해외에서 시내면세점 3곳과 공항 면세점 10곳을 운영 중이다. 고정비 절감을 위해서 롯데월드타워 내 호탤 영업면적을 축소하고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L7’, ‘시티’ 등 호텔 브랜드 매각 방안도 검토한다.

롯데쇼핑은 15년 만에 7조 6000억 규모의 보유 토지 자산 재평가 계획을 내놨다. 롯데쇼핑은 2009년 자산 재평가 당시 보유 자산 규모가 3조 1000억원에서 6조 7000억원으로 커져 부채비율을 102%에서 87%로 줄이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15년 간의 부동산 폭등 가격이 반영된다면 부채비율 축소, 신용도 개선 등 재무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부에 대해서는 누적 적자 상태이지만,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세를 보여 오는 2026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는 각 계열사의 자구책에도 유동성 우려가 불식하지 않는다면 가용예금과 지분 매각 자금, 부동산 자산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위기설이 확산하자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기준 롯데케미칼 유동성이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총 4조원에 달하는 것은 물론 그룹 총자산은 139조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가용 예금도 15조 4000억원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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